사회
폭우에도 "나는 괜찮아"…안전의식 부족한 하천 산책로
입력 2020-08-08 10:29  | 수정 2020-08-08 13:15
【 앵커멘트 】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릴 땐 집에 있는 게 가장 안전하겠죠.
하지만 이번 집중호우 기간, 하천 근처의 산책로에는 운동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위험을 감수할 만큼, 산책이 중요한 건지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정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소방관들이 시민들을 물 밖으로 부축해 나옵니다.

갑자기 쏟아진 비로 산책로에 고립된 시민 20여 명이 구조되는 모습입니다.

폭우 속 언제든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하천 근처 산책로.

각 지자체들은 집중 호우에 대비해 산책로를 통제했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한 산책로에 가 보니 안전띠를 넘어다니는 건 물론, 세차게 흐르는 물살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보입니다.

▶ 스탠딩 : 정태웅 / 기자
- "보시다시피 차단막의 길이가 짧다 보니 임시로 안전띠까지 설치해보지만, 이용객들에 의해 훼손된 채 기능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구청의 경고음도 무시한 채 운동행렬이 이어지고,

(현장음)
- 집중호우로 인하여 하천출입이 위험하오니 출입하지 마십시오.

그쳤던 비가 다시 쏟아져도 걸음을 멈추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산책 주민
- "자기 스스로 판단해서 안전하다고 생각하니까 갔겠지. 가능하면 안 가는 게 좋겠죠. 지키라고 돼 있는 거니까…."

방재 담당자들은 비가 쏟아질 때 하천 산책로를 걷는 것은 위험하다고 우려했습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짧은 시간에 비가 많이 내리잖아요, 하천 수위가 급격히 불어나거든요. 수위가 떨어질 때까지는 차단을 해놓는 상태…."

폭우 속 이재민이 속출하는 가운데서도, 「비를 맞으며 뛰는 일명 '우중런'이 SNS에선 인기를 얻는 상황. 」

안전의식을 갖추려는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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