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KDI 왜 이러나…도덕적 해이 '심각'
입력 2009-04-17 16:09  | 수정 2009-04-17 18:04
【 앵커멘트 】
최근 경기침체로 많은 서민이 고통받는 가운데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 KDI 산하 전 대학원장이 자신의 보수를 마음대로 올려 받았고 교수들은 무단결근을 밥 먹듯이 하며 평일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KDI의 산하기관인 국제정책대학원의 정진승 전 원장이 멋대로 자신의 보수를 올려 6년간 9억 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에 따르면 정 전 대학원장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자신의 연봉 인상률을 교직원 인상률의 2배로 책정했고 특별성과금 액수도 교원 평균 371만여 원의 5.4배에 이르는 2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연봉과 성과금, 각종 수당을 합친 정 전 대학원장의 보수 총액은 2002년 1억 2천여만 원에서 2006년 2억 2천여만 원으로 78% 증가했습니다.

이는 KDI 원장보다 1억 7백여만 원, 1.87배나 많은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국제정책대학원의 구조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국제정책대학원은 총장이 최종 결재권자로 KDI 원장이 총장을 겸임하고 있지만 KDI 원장은 대학원 업무에 거의 관여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관행적으로 국제정책대학원장이 모든 것을 결재해 왔고 이번에 정 전 대학원장의 도덕적 해이가 불거진 것입니다.

정 전 대학원장은 또 2004년 스포츠센터 회원권을 대학원 예산으로 사 지인들과 함께 이용해 온 사실도 적발됐습니다.

한편, KDI 내 국제정책대학원대학교 교수들이 보고도 없이 무단결근을 밥 먹듯 하며 평일 골프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사원 조사 결과 평일 무단결근하면서 골프를 한 11명의 교수는 총 105일을 결근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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