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추가 부양책 기대감에 1%대 급등…2340선 마감

22개월 만에 2300선을 돌파한 코스피가 미국 추가 부양책 기대감에 급등세를 나타냈다.
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0.75포인트(1.33%) 오른 2342.6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6월 초 2200선을 넘어선 이후 2100~2200선에서 두달 가량 지루한 횡보세를 보였다. 하지만 전날 2300선을 돌파하며 상승으로 재차 방향을 잡아가는 모습이다. 코스피가 2300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8년 10월 이후 22개월 만이었다. 이날은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지수가 장중 한때 235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미국의 추가 부양책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BC는 백악관이 추가 실업급여에서 양보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민주당과 공화당도 유화적인 태도를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쟁점이 됐던 추가 실업수당과 관련해 12월까지 주당 400달러의 추가 수당을 지급하자는 안을 내놨다.
백악관과 민주당 지도부는 추가 부양책 협상을 이번 주말까지 마무리하고 다음주 의회에서 이를 표결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코로나19 의 2차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경제활동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고 있다. 미국 7월 ISM 제조업지수가 54.2p를 기록해 2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간 데 이어, 7월 ISM 서비스업 PMI 는 58.1p를 기록해 16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두 지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금요일에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인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는 주도 업종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1년 10개월만에 2300선을 회복했다"라며 "팬데믹 이후 실적 전망은 하향 조정되는 반면 주가는 가파르게 회복하면서 높아진 밸류에이션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며 6월부터 기간 조정을 거쳤으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 발표에 추가 상승 동력을 얻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익 전망치가 추가적으로 하향 조정되지 않는다면, 주가와 이익의 방향성이 같아질 것은 명확하다. 이제부터 실적 전망치 변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전업종이 상승하는 가운데 운송장비, 철강·금속, 운수창고, 비금속광물 등이 2~4% 올랐고 통신업, 의약품, 종이·목재 등은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672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886억원, 752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72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가 7% 오른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 NAVER, LG화학, LG생활건강 등이 줄줄이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개 상한가를 포함해 509개 종목이 상승했고 337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84포인트(0.81%) 오른 854.12에 마감했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