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6월 경상수지 68.8억달러로 8개월만 최대…코로나 짙은 상반기는 8년만 최악
입력 2020-08-06 13:24  | 수정 2020-08-06 14:25

6월 경상수지가 8개월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이 소폭 회복하며 상품수지가 전월대비 개선된 결과다. 코로나19의 충격이 컸던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는 8년 만에 가장 적은 흑자폭을 나타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 흑자는 68억8000만달러로 전월 22억9000만달러의 3배를 기록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나타냈다. 경상수지는 상품 및 서비스 수출입, 임금과 투자 소득 등을 포괄하는 통계다.
주요 원인은 상품수지 개선이다. 6월 상품수지 흑자는 58억7000만달러로 코로나19 발발 전인 전년 6월 62억7000만달러보다 줄었지만 전월 대비로는 33억7000만달러 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상품수지의 핵심인 수출이 개선되면서 상품수지 흑자폭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6월 수출은 400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4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전월 345억5000만달러에 비해선 소폭 회복됐다. 수출 주력상품인 반도체, 석유류 등의 단가가 하락했지만 대중국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6월 수출물가지수를 보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석유제품(-38.4%)과 반도체(-2.1%), 화학제품(-14.3%) 물가가 감소했다. 전년동월 대비 대중국 통관수출 증감율은 5월 -2.5%에서 6월 9.6%로 늘었다.

6월 수입은 341억5000만달러로 역시 전월 320억5000만달러보다 증가했고 전년동월 378억7000만달러와 대비해선 9.8%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가 개선되며 적자폭이 전년동월 21억4000만달러에서 12억6000만달러로 축소됐다. 박 국장은 "코로나영향으로 출국자수가 입국자수보다 크게 감소한 결과"라고 밝혔다. 6월 여행수입은 15억5000만달러에서 4억2000만달러로 줄었고 여행지급은 26억8000만달러에서 8억4000만달러로 급감했다.
급료 및 임금수지, 투자소득수지로 구성된 본원소득수지는 17억4000만달러 흑자로 전년동월 대비 흑자폭이 3억3000만달러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전월 5억3000만달러 적자에서 5억2000만달러 흑자로 2월 이후 4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이전소득수지는 국내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대가 없이 주고받은 거래를 나타낸다.
6월 경상수지가 개선된 반면 상반기 경상수지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열여섯 분기 만에 가장 적은 흑자폭을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191억7000만달러 흑자로 전년 같은 기간 226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크게 줄었다.
상품수지는 240억달러 흑자로 전년동기 369억달러의 2/3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교역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와 석유류 단가하락, 승용차 부진 등의 결과다.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115억4000만달러에서 84억1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출국자 급감으로 여행수지 적자폭이 48억6000만달러에서 31억달러로 줄은 영향을 받았다.
본원소득수지는 38억9000만달러로 흑자폭이 전년동기대비 31억9000만달러 확대됐다.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폭 191억7000만달러는 한은이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예상했던 170억달러를 21억7000만달러 웃도는 수치다. 이에 대해 박 국장은 "한은 조사국이 75억달러 적자를 예상했던 서비스·본원·이전소득 적자폭이 크게 축소됐고 5, 6월부터 수출이 회복돼 상품수지 악화폭이 개선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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