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동맹국, 美에 바가지 씌워"…재선시 `방위비 압박` 공개 선언
입력 2020-08-06 11:31  | 수정 2020-08-13 12:0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최우선 국정과제로 동맹국들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긴 하지만 역전승을 이뤄낼 경우 한국을 포함한 동맹에 대해 압박을 더욱 강화할 것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셈이다.
그는 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연임시 핵심 의제를 묻는 질문에 경제 회복과 방위비 증액 두가지를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은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워왔다"면서 "그들은 대금을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동맹국 안보를 지켜주고 있지만 그들은 무역과 군대에서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방위비 증액에 소극적인 독일에서 미군 병력을 감축한 사례를 들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은 물론 한국, 일본 등을 상대로 대대적인 분담금 증액을 요구해왔다. 자신의 목표가 쉽게 달성되지 않자 아예 재임시 최우선 국정과제라고 말하며 사실상 '보복'을 암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이날 아스펜 포럼 연설에서 나토 회원국은 물론 아시아 지역의 동맹국들도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해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에스퍼 장관은 또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은 그동안 미국과 양자관계를 중심으로 안보 공조를 해왔으나 앞으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다자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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