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사용' 숙소 예약했는데…웬 코 고는 소리?
입력 2020-08-06 10:36  | 수정 2020-08-06 11:18
【 앵커멘트 】
단독 사용으로 예약한 숙소에서 늦은 밤 푹 쉬려는데, 윗층에서 코고는 소리가 들려온다면 어떨까요?
휴가철 한 에어비앤비에서 일어난 일인데, 안전 문제 논란이 끊이지 않는데도 대응은 미지근해 보입니다.
심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한 단독 사용 숙소를 찾았던 20대 여성 A 씨는 늦은 밤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에어비앤비 투숙객
- "단독 사용이라고 보고 예약을 했고 블루투스 스피커로 노래 틀고 놀았는데 집주인한테 문자가 오더라고요. '소리가 너무 크게 난답니다' 조용히 해주라고…."

이웃의 민원으로 알고 소리를 낮췄는데, 얼마 후 출입이 금지돼 있던 2층 다락방에서 다른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에어비앤비 투숙객
- "남성분이 코고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리는 거예요. 너무 당황해서 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어요. (경찰이) 집주인분이 속옷만 입고 계셔서 내려오지는 못한다."

하지만, 해당 숙소는 환불 조치 후 다락방이 있다는 설명만 추가한 채 여전히 영업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에어비앤비 측은 호스트(집주인) 교육을 마쳤으며,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는 이상 더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에어비앤비 고객센터 (7월 29일)
- "(이 사건 이후) 어떤 투숙객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집주인이 진행하시는 부분이기 때문에…저희가 확인할 수 있는 게 없어요."

문제는 일본의 한 에어비앤비에서 집주인이 투숙객을 성폭행한 사건부터, 숙소 내부에서 소형 몰래카메라가 적발되는 등 숙박공유서비스의 안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에어비앤비가 온라인 상으로 클릭 몇 번에 누구나 숙박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보니, 업체 측에서 사실상 구체적 운영 실태는 파악하기 힘들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 「"여기에는 안심할 수 있는 호스트들(집주인)만 있다는 것을 소비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지침이나 정보가 있어야 한다고 봐요. 다른 것도 아니고 가서 자는 거기 때문에…."」

국내 이용객 280만 명을 넘어선 에어비앤비, 보다 적극적인 호스트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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