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황정민 나와!” KBS 곡괭이 난동 현장 영상 보니...
입력 2020-08-06 09:37  | 수정 2020-08-06 10:22
곡괭이 난동으로 KBS 오픈 스튜디오 유리창이 깨진 모습. 제공| KBS 공영노조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황정민, 나와!”
KBS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 유리창을 곡괭이로 파손한 40대 괴한은 DJ 황정민을 찾았다.
지난 5일 오후 3시 40분께 40대 괴한 A씨가 KBS 본관 2층에 위치한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를 찾았다. 그는 미리 준비해온 곡괭이를 휘두르며 대형 유리창을 산산조각 냈고, 고함을 지르는 등 난동을 부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중앙일보가 6일 공개한 당시 현장 CCTV를 보면 KBS 시큐리티 직원들은 A씨를 적극적으로 제압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사고 위치는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왕래하는 곳. 자칫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
A씨는 멀리서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곡괭이를 안전요원들에게 건네면서 난동을 멈췄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법으로 붙잡아 특수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해 조사 중이다. 그의 가방에선 곡괭이 외에도 가스총이 발견돼 입수 경위를 조사 중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25년간 누군가 날 도청하고 있다”며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당시 황정민은 KBS 쿨FM ‘황정민의 뮤직쇼를 생방송으로 진행 중이었다. 이날 게스트는 자우림 김윤아의 남편인 김형규였다. 이날 방송은 ‘보이는 라디오로 실시간 중계돼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청취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되면서 우려를 샀다.
DJ 황정민은 제작진의 지시로 긴급히 스튜디오를 떠나 대피했고, 게스트 김형규가 대신 방송을 마무리하면서 방송 생활 중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고 당혹스러워했다.
KBS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난동을 부리던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며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는 일반 시청자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공간에 위치해 있어서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KBS시큐리티 직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다행히 인명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주변 폐쇄회로(CC)TV 화면을 제공하는 등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KBS 공영노조 측은 성명을 내고 "생방송은 큰 차질을 빚었고 메인 MC는 혼비백산 스튜디오에서 대피해야 했다"며 "이번 사건은 KBS 시큐리티 요원들의 허술한 경비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만 부끄럽기 짝이 없는 사건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happy@mk.co.kr
사진제공|KBS 공영노조[ⓒ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