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베이루트 폭발참사 원인, '테러 원료' 질산암모늄 추정
입력 2020-08-05 16:31  | 수정 2020-08-12 17:04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현지시간으로 어제(4일) 발생한 폭발참사는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적재됐던 대량의 질산암모늄(ammonium nitrate)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로 농업 비료로 활용되는 질산암모늄은 특정 조건이 갖춰지면 폭발해 폭약이나 폭탄 원료로도 쓰인다고 스카이뉴스가 오늘(5일) 설명했습니다.

질산암모늄은 액체에 쉽게 녹는 흰색 고체로, 자연적으로 존재하지만 대체로 암모니아와 질산을 반응시켜 인위적으로 얻습니다. 제조비용이 낮아 질소 비료로 많이 활용됩니다.

대부분 환경에서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해 그 자체로 위험한 물질로 여겨지진 않습니다. 하지만 고온 및 밀폐용기에 놓이거나 가연성 물질과 닿으면 쉽게 폭발합니다.


특히 고온에선 질산암모늄끼리 결합해 일종의 '막'이 만들어지는데, 가열될수록 막 안에 가스가 형성됩니다. 이 고온 가스가 부풀어 올라 막을 뚫고 나오면서 폭발이 일어납니다.

이런 폭발성 때문에 채광, 건설업용 폭약인 '안포'(ANFO)의 주원료로도 활용됩니다. 대다수 국가는 질산암모늄 보관 환경을 규제하고 있습니다.

값싸고 주변에서 구하기 쉬워 폭탄 제조에도 쓰입니다.

1995년 168명의 사망자를 낸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정부건물 폭탄 테러, 1996년 200명이 다친 북아일랜드 무장조직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영국 맨체스터 테러 등 다수 테러 사건에 질산암모늄 비료가 함유된 폭탄이 사용됐다고 스카이뉴스는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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