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우 속 다리 밑 노후 배수관 '낙하주의보'
입력 2020-08-05 09:37  | 수정 2020-08-05 11:45
【 앵커멘트 】
다리 밑에 보면 빗물을 내보내기 위해 배수관이 설치돼 있는데요.
요즘같은 장마철이면 특히 낡은 배수관을 토사 등이 막아 밑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고 합니다.
사실상 흉기나 다름없는데요.
박은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옛 행주대교 아래, 비닐하우스에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2004년 폐쇄된 구행주대교의 배수관이 지난 6월 다리에서 떨어져 발생한 흔적입니다.

「평소 다리 아래로 어선이나 보행자들도 오가는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4미터 길이의 배수관이 끝부분만 남기고 땅 속에 박힐 정도로 아찔한 사고였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대교가 땅 위에도 있고 물 위에도 있잖아요. 그 땅 쪽에 있는 배수관이 떨어졌는데 비닐하우스로 뚫고 들어가서…."

문제는 낡은 배수관 낙하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지난해에는 동호철교의 배수관이 떨어져 차량이 파손됐고, 2015년에는 방화대교의 배수관이 어선 근처에 꽂히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박은채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보행통로인 이곳에도 배수관들이 곳곳에 매달려 있는데요. 별다른 완충장치 없이 노출되어있어 떨어지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배수관이 녹슬거나 구멍이 125mm 정도로 좁아 빗물과 토사 등을 제대로 내보내지 못하면서 사고가 일어나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주경 / 한국시설물안전진단협회 회장
- "지금 한강상에 교량이 30년 이상된 노후교량입니다. 배수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약 150mm 관경(지름)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그 관경이 안 되는 배수관에서 문제가…."

폭우로 토사 등이 쌓여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낙하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지만, 관리자가 명확히 어디인지도 분명치 않습니다.

▶ 인터뷰(☎) : A 지자체 관계자
- "교량 전체는 안 해요. 한강 유역 넘어와가지고 한강 끝선 있거든요. 끝선까지는 대교로 보거든요."

▶ 인터뷰(☎) : 국토관리청 관계자
- "저희과는 건설 중인 현장에 대한 점검을 하는 부서거든요. 현장에 대한 검사를 하는 부서라…,"

장마철 낡은 배수관은 언제든지 흉기로 돌변할 수 있어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영상취재: 문진웅 기자·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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