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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B금융, MS와 손잡고 印예비유니콘 투자
입력 2020-08-04 17:24  | 수정 2020-08-04 22:58
KB금융이 마이크로소프트(MS) 산하 유력 벤처캐피털인 'M12' 등 글로벌 큰손과 손잡고 세계 시장에서 물류 산업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인도 유망 물류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에 투자한다. 특히 KB금융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현지 실사 등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 속에서도 다년간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관심을 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자회사인 KB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KB글로벌플랫폼펀드를 통해 인도 물류 관리 소프트웨어(Saas) 전문 업체인 파아이(FarEye)의 시리즈D 투자에 참여했다. MS 계열 벤처캐피털사 M12가 주도한 이번 3300만달러(약 400억원) 규모 투자에서 파아이는 9500만달러(약 115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M12 외에도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계열 '에이트 로드 벤처스', 미국 대표 엔지니어 기업 허니웰 계열의 '허니웰 벤처스', 인도 유력 벤처캐피털인 '펀더멘텀' 등이 함께 참여했다. KB는 이 중 약 300만달러(약 36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들은 최근 전 세계 온라인 쇼핑 거래 급성장과 이에 따른 물류 관련 SaaS 시장의 빠른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물류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물류 관련 SaaS 시장은 지난해 300억달러 규모에서 2022년까지 7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라스트마일(고객에게 물건을 전달하는 마지막 구간) 배송 관련 SaaS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억달러에서 2023년까지 50억달러로 성장할 것이 예상된다. 파아이는 이미 유럽·중동·인도 시장을 공략해 연환산 기준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KB금융은 계열사 KB인베스트먼트가 2200억원 규모로 조성한 KB글로벌플랫폼펀드 자금을 바탕으로 동남아 차량 공유 업체 '그랩' 등에 투자하며 투자 보폭을 확대해왔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꾸준히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가 언택트 시대에도 글로벌 벤처 투자를 이어 나가는 핵심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동투자를 통해 해외 유력 벤처캐피털사들과의 신뢰 관계를 굳건히 다져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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