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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해외증시 이 종목] 전자서명 시장 팽창…美 도큐사인 `好好`
입력 2020-08-04 17:10  | 수정 2020-08-04 20:23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고 전자서명 시장이 팽창하면서 미국의 나스닥 상장사 도큐사인(DocuSign)을 향한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도큐사인은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중 300곳 이상을 고객으로 확보해 미국 전자서명 시장 점유율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도큐사인은 3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전일 대비 4.1% 상승한 22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일 주가가 190.7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달 새 약 19% 오른 것이다. 삼성증권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도큐사인의 매출액은 지난해 약 7억달러(약 8351억원)에서 올해 9억2000만달러(약 1조1600억원)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의 약 95%를 전자서명 서비스로 벌어들이고 있다. 2018년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도큐사인은 지난 6월 유나이티드항공을 대신해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된 바 있다.
도큐사인은 전 세계 66만 사용자 계좌를 확보하고 있다. 2012년에는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의 대명사인 페이팔(Paypal)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결제와 서명을 한번에 진행하는 서비스를 출시하며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70%라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해 전자서명 자체가 도큐사인으로 인식될 만큼 브랜드 영향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전환과 클라우드 사용이 확대되면서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다. 원격근무·비대면 서비스 확산과 함께 성장에 가속도가 붙은 것이다. 주택구입 등 공식 계약(또는 합의)에는 서명과 공증 등이 필요하다. 채용·세금 등 수많은 거래에도 전자서명이 필요한 만큼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크다.

특히 도큐사인은 미국 정부의 보안 인증인 'FedRAMP'를 받기도 했다. 정부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두었고 미국 정부기관은 도큐사인의 핵심 고객사로 자리 잡았다. 김수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당시 미국 노동부와 신규 계약을 했고 도큐사인의 이시그니처(e-Signature)를 비상 실업 급여 지불 시스템에 적용해 1주일 만에 50만가구에 5억달러를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다운로드 수는 127만회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월간 이용자 수는 128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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