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대 120만원까지 가능"…2차전지 등에 업은 LG화학, 어디까지 갈까
입력 2020-08-04 16:14 

LG화학이 20년 전기차 배터리 투자 성과의 빛을 보면서 '2차전지 대장주'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2차전지 성과에 힘입어 호실적이 예상되자 주가도 이틀 연속 급등하며 셀트리온을 제치고 시가총액 5위에 안착했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하반기 실적에 기대감을 걸며 연이어 목표가를 줄상향하고 있다. 이 기세라면 주가 상승 여력이 최대 120만원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 주가는 전일대비 1.10%(7000원) 오른 6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는 이날 장 중 66만5000원까지 훌쩍 뛰면서 전일에 이어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 기간 시총은 5조원 가까이 늘어나 45조3203억원까지 커지면서 4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48조6313억원)를 턱밑까지 쫓아온 상태다. 반도체를 이을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시장 이목이 쏠린 셈이다.

LG화학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7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0%이상 상승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했다. LG화학의 거침없는 질주에 엔진을 제공한 건 '전기차 배터리사업'이다. 전지 부문에서만 매출 2조8230억원, 영업이익이 155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올 상반기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24.6%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 등 파죽지세다. 전세계 시총 1위인 중국의 CATL과 일본의 파나소닉 등에 밀리기도 했으나 2000년부터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매년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 결과 2차전지 대장주로 상황을 반전시켰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란드 공장의 신규설비 수율 안정화 속도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고 이에 누적된 수주잔고에 기반한 중대형전지 부문에서 지속적인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소형-원통형 전지에서도 과거 전기차(EV) 매출 비중 50%에서 앞으로 80%까지 확대되는 등 중장기적으로도 화학 업종 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에 들어서 유럽 등 해외 주요 시장의 친환경 정책 확대로 인해 전기차 시장의 호황이 예상되는 것도 호재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ATL의 영업이익률(OPM) 11% 감안해 목표주가 할인율이 적용됐지만 (이론적으로) 할인율 0% 적용한다면 주가는 최대 120만원까지 도달 가능하다"며 "년 하반기 전지의 실적 개선 결과에 따라 추가 상승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규리 기자 wizkim61@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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