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부 "北, 최근 황강댐 세 차례 무단 방류…남북합의 이행돼야"
입력 2020-08-04 14:30  | 수정 2020-08-11 14:37

북한이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 수문을 지난달부터 세 차례 사전 통보 없이 개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4일 황강댐 수문 개방과 관련해 "북한이 올해 7월부터 전날까지 세 차례에 걸쳐 방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북한이 수문을 개방하면서 우리 측에 사전 통보 조치를 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 당국자는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우리 측 필승교 수위가 2.99m로 우려할만한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정부는 여러 기관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상황 공유 등 대응체계를 철저하게 구축해 운용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009년 9월 북한이 저수 용량 3억5천만 톤 규모의 황강댐 물을 예고 없이 방류해 경기도 연천군에서 우리 국민 6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같은 해 10월 열린 임진강 수해방지 관련 남북 실무회담에서 북한은 황강댐 방류 시 남측에 사전 통보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북한은 합의 이후 세 차례 황강댐 방류 사실을 남측에 알렸지만 2013년 이후에는 단 한 차례도 통보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합의를 어긴 것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는 남북 간 합의사항은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관계가 복원되면 재난·재해 분야에서 남북 간 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아갈 것"이라며 "현재 정치·군사적 냉각국면으로 자연재해 협력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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