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방역 드라이브 스루`, 국제표준화 첫발
입력 2020-08-04 14:21 

'K-방역'의 대표적 사례 중 하나인 차량이동형(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가 국제표준으로 자리잡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표준 운영절차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신규 작업표준안으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국제표준 제정은 신규 작업표준안을 시작으로 작업반초안→위원회안→국제표준안→최종국제표준안→국제표준 등의 절차를 거친다. 이제 첫발을 내딛은 셈이다. 이번 표준안은 한국이 지난 4월 ISO의 관련 기술위원회에 제안한 것으로 3개월간 국제투표를 거쳐 신규 작업표준안 채택이 결정됐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검사 대상자가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창문으로 문진과 발열 체크, 검체 채취를 시행할 수 있는 것으로 음압텐트 등의 장비 없이 소독·환기시간을 단축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대규모 검체 채취가 가능하다. 진단검사 수요 급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혁신적 방역 모델로 손꼽힌다. 국내에선 지난 2월 23일 칠곡 경북대병원이 최초로 도입해 현재 전국에 50여 개소가 운영 중이다.
ISO의 신규 작업표준안으로 채택되려면 기술위원회에 참여하는 정회원국 3분의 2 이상 찬성과 국제표준 제정 과정에 참여할 전문가 추천을 5개국 이상 받아야 한다. 이번 투표에서는 찬성표 요건을 만족했으며 한국을 포함한 7개국이 전문가를 추천했다.

이번에 신규 작업표준안으로 채택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가 국제표준으로 제정되기까지는 ISO 규정에 따라 여러 단계 투표와 해외 전문가들 의견 수렴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향후 3~5년가량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앞으로 장기간의 국제표준 제정 작업은 바이오·헬스 분야 국제표준 전문가인 안선주 성균관대 교수가 ISO에서 프로젝트 리더로 임명돼 국제표준화를 주도하게 된다. 아울러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 등 방역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무작업반이 기술 지원을 하게 된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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