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르노`삼성`, 20년만에 사명 바뀌나
입력 2020-08-04 11:28 
르노삼성 `태풍의 눈` 엠블럼 [사진 제공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가 삼성그룹과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삼성그룹과의 브랜드 이용 계약 연장이 불투명해지면서 2년간의 유예기간이 지나면 홀로서기에 나설 전망이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르노그룹과 삼성그룹의 상표권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다. 계약이 끝나도 2년간의 유예기간이 있는만큼 르노삼성은 당장 사명을 바꾸지는 않을 방침이다. 사명 변경과는 별개로 르노삼성 특유의 '태풍의 눈' 엠블럼도 그대로 사용할 계획이다.
유예기간에도 양측이 협의를 이어갈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결별 수순에 돌입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상표권은) 계속 협의를 해야하는 사안으로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며 "오늘 당장 공식적으로 결정되는 바는 없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THE NEW SM6 [사진 제공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그룹은 지난 2000년 네달란드 자회사인 르노그룹BV가 삼성카드와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하는 형식으로 옛 삼성자동차를 인수했다. 당시 르노그룹은 삼성그룹과 10년 단위로 삼성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이라는 상표를 이용하는 대가로 르노삼성은 세전영업이익이 발생하는 해에 매출의 0.8%를 삼성그룹에 지급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르노그룹BV와 삼성카드는 지분을 각각 80.04%, 19.90%씩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0.06%는 우리사주 조합이 들고 있다.
르노삼성 THE NEW QM6 [사진 제공 = 르노삼성자동차]
양측은 지난 2009년 6월 계약 종료를 1년여 앞두고 연장에 합의한 바 있다. 당시 르노삼성은 계약 연장을 통해 자동차 관련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반복되는 노사갈등으로 삼성 브랜드 이미지 훼손 가능성이 커졌고, 르노삼성은 경영실적 악화로 브랜드 이용료 지급 부담이 늘어났다. 이 때문에 양측 모두 협의에 소극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삼성그룹이 완성차사업 재진출설을 부담스러워 해왔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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