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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닷새째 호텔 격리...보라스는 "선수들 부상 우려"
입력 2020-08-04 08:59 
세인트루이스 선수단은 닷새째 호텔방에 격리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김광현의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큰 암초를 만났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4일(이하 한국시간) 카디널스 선수단 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3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하루 뒤 디트로이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4연전은 취소됐다.
존 모젤리악 카디널스 사장에 따르면, 확진자들은 차량편을 이용해 세인트루이스로 이송됐고, 나머지 선수단은 밀워키에 있는 원정 숙소에 격리됐다. 이들은 매일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두 차례 검사에서 연달아 전원 음성이 나와야 이동이 허용된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6일까지 이동이 허용돼 전세기편으로 세인트루이스로 돌아가 이후 두 차례 훈련을 갖고 8일 예정된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부터 다시 참가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보장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김광현의 확진 여부는 알 수 없다.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선수의 동의가 있을 때만 공개할 수 있게했다. 카디널스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모젤리악 사장에 따르면 13명의 확진자들은 신원이 밝혀지는 것을 거부했다. 이후 선수 이동 등을 통해 드러날 것이다.
감염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미 카디널스 선수단은 호텔방에 닷새째 갇혀지내고 있다. 정상적인 훈련이 불가능한 상황. 모젤리악 사장도 "선수들이 각자 방에서 요가나 스트레칭, 팔굽혀펴기라도 하며 몸을 움직이기를 바란다"며 선수들이 훈련을 할 수 없는 상황임을 인정했다.
이틀간 훈련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지만, 시즌 도중 일주일째 쉬었다 다시 경기를 치르는 것은 선수들에게 독이 될 것이다. 김광현은 심지어 개막전 등판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정상적으로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닐 것이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도 이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 존 헤이먼이 전한 내용에 따르면, 보라스는 "적절한 방역 지침은 필요하지만, 메이저리그의 방역 지침은 경기력 보존을 위한 지침도 포함돼야한다. 지금 선수들중에는 닷새째 호텔에 갇혀 운동도 못하는 이들이 있다"며 카디널스 선수단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보라스는 시즌 초반 투수들의 부상이 잦은 이유가 방역 문제 등으로 인해 선수들이 훈련을 쉬게된 것과 연관이 있다고 밝히며 "검사 결과 음성인 선수들은 호텔 볼룸에서 캐치볼이나 달리기, 티배팅이라도 허용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헤이먼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보라스의 이같은 걱정을 이해하지만 코로나19의 잠복기를 생각하며 격리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닷새째 호텔에 격리된 상황에서 확진자가 두 명에서 열세 명으로 늘어난 것을 생각하면, 사무국의 이같은 걱정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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