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첫 민간 우주왕복선 무사 복귀
입력 2020-08-03 14:40 
NASA의 우주비행사인 로버트 벤켄과 더글러스 헐리 두 사람을 실었던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캡슐 `크루드래곤`이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2시 48분 플로리다에 있는 펜사콜라 해변 근처 멕시코만 바다에 착륙했다. NASA가 제공한 사진에 따르면 스페이스X 측은 이 캡슐을 바다에서 인양하여 `고네비게이터`...

민간 우주탐사기업이 발사한 기체를 탄 우주비행사들이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해 약 2달여 간의 임무를 수행한 뒤 지구로 귀환했다. 민간기업이 만든 우주항해 기체를 타고 사람이 우주로 나갔다가 돌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측은 "인간의 우주항해에 있어서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NASA 측은 민간기업 스페이스X의 로켓에 실려 지난 5월 30일 우주로 날아갔던 우주 캡슐 '크루 드래곤'이 이날 오후 2시 48분 (한국시간 3일 새벽 3시 48분)께 미국 동부 플로리다 주에 있는 펜사콜라 해변 근처 멕시코만 바다에 무사히 귀환·착륙했다고 밝혔다. 당초 크루 드래곤은 지상 귀환형으로 만들어질 계획이었으나 해상 귀환이 기술적으로 더욱 간단하다는 이유로 계획이 변경됐다. 1960~1970년대 미국이 아폴로 우주선을 보냈다가 지구로 귀환시켰을 때도 해상착륙 방식이 채택됐었다.
크루드래곤 캡슐은 스페이스X가 다시 회수했고, NASA 소속의 우주항해사 두 사람(로버트 벤켄, 더글러스 헐리)은 미국 휴스턴에 있는 NASA 기지로 복귀했다.
미국의 우주항해사가 우주로 갔다가 복귀한 것은 1975년 아폴로-소유즈 테스트 프로젝트 이후 45년 만이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30일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출발한 뒤 전자화학 실험과 우주에서 바라 본 지구의 이미지 촬영 연구활동을 비롯해, 우주정거장에 있는 리튬이온배터리를 교체해 전력효율을 늘리는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이번 비행은 이런 임무 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인 스페이스X와 미국 공공기관인 NASA가 협력해서 여러번 쓸 수 있는 로켓 '팔콘9'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우주여행이 상업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마지막 테스트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NASA의 행정관인 짐 브리든스타인은 "이번 여행은 우리가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이룰 수 있다는 증명"이라며 "(민간과 공공의) 협력과 파트너십이야말로 달과 화성을 향한 우리의 담대한 도전을 이뤄내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NASA는 달과 화성에 각기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식민지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르면 오는 9월 또 다른 4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운 크루1을 발사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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