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싼샤댐 여전히 위험 수위 `설상가상` 태풍까지…
입력 2020-08-03 13:35  | 수정 2020-08-10 13:37

6월부터 계속되는 큰 비로 양쯔강 유역 홍수통제에 핵심 역할을 하는 싼샤댐이 여전히 높은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남부 해안지역에 태풍 상륙이 예보대 해당 지역이 초비상에 걸렸다.
3일 중국당국에 따르면 싼샤댐 수위는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 기준 160.91m를 기록 중이다.
싼샤댐 수위는 올해 창장유역 2호 홍수 당시였던 지난달 18일 최고수위(175m)에 10.5m 못 미치는 164.5m 수준으로 상승, 기존 최고수위였던 163.11m를 넘어선 바 있다.

이후 3호 홍수가 왔던 지난달 29일 163.5m까지 물이 찼지만, 이후 지난달 30일 162.70m, 31일 161.69m, 이달 1일 161.22m, 2일 160.89m의 수위를 기록했다.
1초당 싼샤댐에 유입되는 물의 양은 지난달 27일 오후 6만㎥까지 올랐다가 28일 4만9000㎥, 29일 3만4000㎥로 줄어들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싼샤댐 수위는 전날 같은 시간대와 거의 차이가 없고, 1초당 유입량(3만4000㎥)과 방류량(3만4600㎥)도 비슷한 만큼 중국 당국이 댐 수위를 160m 내외로 유지 중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4일 사이 창장 상류인 쓰촨분지 서부에 여전히 비 예보가 있어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설상 가상 지난 주말 3호 태풍이 하이난·광둥·광시성 등에 비를 뿌린 데 이어, 4호 태풍 하구핏이 동남부 푸젠·저장성에 상륙할 전망이라 중국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하구핏의 중심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저장성 창난현 동남쪽으로 약 460km 떨어진 대만 동부 해상에 있으며, 중심 부근에서는 1초당 25m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시속 20~25km로 북상하는 태풍은 점점 위력을 더해가며, 3일 밤에서 4일 새벽 사이 저장성과 푸젠성 일대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태풍 상륙 후 세력이 차츰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태풍이 계속 세력을 유지하거나 비구름이 남아 있을 경우 안후이성 등 창장 하류 유역 수위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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