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산의 아시아나 재실사 수용 놓고 채권단 "기간 줄여라" 역제안 검토
입력 2020-08-02 17:45  | 수정 2020-08-02 19:22
KDB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HDC현대산업개발 측 '12주간 재실사' 요구에 대해 기간을 줄이자는 역제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불필요한 시간 끌기 가능성을 줄이는 동시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주체인 HDC현산 측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인수가 무산됐을 때 계약 파기 책임 전가를 견제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달 26일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12주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해 계약 체결 당시에 비해 아시아나항공 부채가 4조5000억원으로 늘고 당기순손실이 급증한 점, 부실 계열사를 대규모 지원한 점 등에 대해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호산업은 "HDC현산은 앞서 7개월간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에 대한 중요한 영업·재무 정보를 제공받아 인수 실사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금호산업은 현산 측 인수 의지에 의구심을 표명하며 추가 기간 연장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이번주 중 이와 관련한 채권단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30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도 재실사 가능성에 대해선 "계약 당사자가 아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채권단과 정부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놓고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지난달 30일 취재진이 아시아나항공 국유화 가능성에 대해 묻자 "자금을 주면 (정부 측) 지분은 없을 것이고, 기간산업안정기금이든 어떤 형태든 주식이라면 지분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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