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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도 골드러시…자금 최다유입 ETF는 金상품
입력 2020-08-02 17:10  | 수정 2020-08-02 19:06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각국이 돈 풀기에 나서면서 전례 없는 규모의 자금이 금은 관련 금융상품으로 쏠리고 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7월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품이 금 현물에 투자하는 상품(SPDR 골드 트러스트 ETF)이란 점은 코로나19발 '골드러시'가 한창임을 보여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7만8490원으로 연초 대비 38%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은 선물 가격은 같은 기간 32.4% 올랐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자산가치가 급락한 3월부터의 상승 폭은 더욱 가파르다.
귀금속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급증했다.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KRX금시장 거래대금은 지난달 사상 최대치를 찍었고, 글로벌 ETF 시장에서 지난 한 달간 가장 많은 자금이 쏠린 상품 역시 금 현물 가격을 추종하는 SPDR 골드 트러스트 ETF(SPDR Gold Trust·GLD)로 나타났다. 이 상품에 지난달 순유입된 자금은 37억달러(약 4조4000억원)를 웃돈다.

귀금속 관련 ETF는 금 실물을 직접 매매하는 방식보다 환금성이 좋고, 별도 계좌를 개설할 필요 없이 기존 주식거래계좌를 통해 개별 주식 종목을 거래하는 것처럼 손쉽게 매매가 가능하다. 특히 해외 상장 ETF는 국내 상장 상품보다 거래량이 많고 수수료가 낮다는 점이 비교우위로 꼽힌다. 또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자산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해외 시장에 상장된 금 관련 ETF 중 거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상품은 GLD다. 이 상품은 런던귀금속시장협회(LBMA) 금 현물 가격을 추종하며, 실제로 런던에 소재한 금고에 금 실물을 보관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 상품의 최근 3개월 평균 거래대금은 19억달러로 유동성이 풍부하다. 다만 연 총보수가 0.4%로 다른 해외상장 귀금속 ETF보다 비용이 높은 것이 단점이다.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비용이 저렴한 상품은 애버딘 스탠더드 피지컬 스위스 골드 셰어즈(Aberdeen Standard Physical Swiss Gold Shares·SGOL)다. 총보수가 연 0.17%로 낮아 장기투자에 적합하다. 이 상품 역시 LBMA가 산출하는 금 현물지수를 추종하며, 세계 각지의 금 창고에 금 실물을 보관한다. 아이셰어즈 골드 트러스트(iShares Gold Trust)는 거래대금과 보수 측면에서 GLD와 SGOL의 중간재 성격을 갖고 있다.
이 밖에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있다. 반엑 벡터스 골드마이너스(VanEck Vectors Gold Miners ETF·GDX)는 NYSE Arca 금광기업 지수의 운용 실적을 추종한다. 이 지수는 캐나다에 소재한 북미 기업 등 53개 글로벌 금 채굴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금광 기업 주가는 금 가격과 밀접하게 연동돼 움직인다.
은에 투자할 경우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iShares Silver Trust·SLV), 애버딘 스탠더드 피지컬 스위스 실버 셰어즈(Aberdeen Standard Physical Swiss Silver Shares ETF·SIVR)를 고려할 수 있다. 전자는 유동성이 풍부한 대신 총보수가 연 0.5%로 비교적 높다. 후자는 전자 대비 유동성이 낮지만 총보수가 연 0.3%로 낮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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