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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민종, 중국 기사 꺾고 글로비스배 우승... 260수 만에 백 불계승
입력 2020-08-02 16:23  | 수정 2020-08-09 17:04

반상의 10대 유망주 문민종(17) 2단이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문민종은 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7회 글로비스배 세계바둑 U-20' 결승에서 중국의 리웨이칭(20) 8단에게 26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우승했습니다.

이번 대회에 처음 도전한 문민종은 이날 오전 열린 4강전에서 중국의 랴오위안허(20) 8단에게 19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전날 열린 8강에서는 중국의 셰커(20) 8단에게 승리하는 등 문민종은 이번 대회에서 최강국 중국 선수 3명을 모두 꺾고 우승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만 20세 이하 프로기사들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7년 신진서, 지난해 신민준에 이어 문민종이 세 번째입니다.

2017년 제8회 영재입단대회를 통해 입단한 문민종은 지난해 제7기 하찬석국수배 영재바둑대회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2003년생인 문민종은 국내랭킹이 150위에 불과하지만, 그가 꺾은 중국의 2000년생 트리오 리웨이칭은 13위, 셰커 16위, 랴오위안허가 22위를 기록 중인 강자들입니다.

문민종은 우승 후 "중국 선수들이 너무 강해 기대를 거의 안 했다"라면서 "8강에서 맞붙은 셰커 선수에게 거의 진 바둑을 운 좋게 이겨 상승세를 타 우승까지 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한 박상진(19) 4단은 4강에서 리웨이칭 8단에게 불계패한 뒤 3-4위전에서도 랴오위안허 8단에게 불계패했습니다.

일본기원이 주최하고 (주) 글로비스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50만엔(약 1천 7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5만엔입니다.

한편 이번 글로비스배는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대표는 물론 아마추어 신분인 미국·러시아·싱가포르 선수들도 참가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까닭에 올해는 비공식 대회로 치러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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