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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이 날 시험에 들게 하더라?” [MK한마디]
입력 2020-08-02 15:01 
1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2020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벌어졌다. 5회초 1사 만루에서 LG 김윤식이 한화 김태균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후 강판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내가 했던 말도 있고, 바꿀 때 고민 많이 했다.”
류중일 LG트윈스 감독이 신인 투수 김윤식(20)의 강판에 씁쓸함을 숨기지 못했다.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류중일 감독은 전날(1일) 한화전 선발 김윤식 교체 상황을 설명했다.
김윤식은 전날(1일) 잠실 한화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4⅓이닝 5피안타 1피홈런 4볼넷 1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0개였다.
프로 데뷔 첫 승을 눈앞에 뒀던 김윤식이다. LG 타선이 1회부터 6점을 뽑으면서 김윤식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4회 홍창기의 2루타와 채은성의 안타로 1점을 보태며 7-0으로 달아났다. 김윤식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5회만 잘 던지면 데뷔승이었다.
하지만 김윤식은 5회 흔들렸다. 노시환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으면서 흔들렸다. 이용규의 안타 뒤 정은원 반즈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LG는 1사 만루에서 김윤식 카드를 고집했으나 스무 살 투수는 압박감을 이기지 못했다. 김태균의 적시타가 터졌다.
투수 교체를 더 늦출 수 없었다. 웬만해선 앞선 상황에서 5회까지 선발투수를 바꾸지 않던 류중일 감독은 오랫동안 지켰던 신념을 굽혀야 했다.

류중일 감독은 (김)윤식이가 날 시험에 들게 하더라. 감독으로서 가장 힘든 게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다가 역전패 당한는 것이다. 그냥 지는 경기는 지면 되는데, 확 이기고 있다가 지면 가장 힘들어다. 어제 경우는 윤식이가 날 시험한 거 같더라”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LG는 5~7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충격의 역전패를 세 차례나 경험했다. 6월 25일 키움과 잠실 더블헤더 2차전(5-8 패), 7월 16일 사직 롯데전(10-15 패), 7월 21일 수원 kt전(9-10 패)은 류 감독이 올해 가장 아쉬워한 3경기였다.
결국 김윤식을 내리고 대졸 2년차 이정용을 올려 LG는 9-6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한화 쪽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를 차단한 게 좋았다.
류중일 감독은 사실 바꾸려면 (김)태균이 타석 때 바꿔줬어야 했다. 하지만 더 지켜보기로 했다. 태균이를 막으면 최진행까지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사실 윤식이가 초반에는 몸이 덜 풀린듯했다. 3~4회때는 공이 잘 넘어왔다. 이제 대학교 1학년생 아닌가, 좀 더 나아질 수 있는 투수다”고 말했다.
계속 선발로 기회를 줄 생각이 있는 류중일 감독이다. 류 감독은 계속 (차)우찬이 자리에 선발로 나갈 것이다. 어제는 5회 흔들렸지만, 다음 등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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