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삼성 中 쑤저우 PC 공장 생산 중단…대규모 감원
입력 2020-08-02 14:28 

삼성전자가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 위치한 개인용 컴퓨터(PC)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대규모 감원을 단행한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쑤저우 공장의 PC 조립·생산을 중단하고 향후 연구개발(R&D)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이 공장에서 근무하던 1700여명의 직원(지난해 말 기준) 가운데 절반 가량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삼성전자 측이 직원들에게 보낸 관련 공지를 확보했으며, 삼성전자와 쑤저우 정부 관계자를 통해서도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쑤저우 공장 생산 중단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전 세계 생산기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며 "감원되는 직원들에게는 다른 삼성 공장으로의 이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쑤저우 PC 공장은 2002년에 설립됐으며, 2005년부터는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컴퓨터 제조 공장으로 운영돼 왔다. 이 공장은 지난 2012년 중국 밖으로 43억달러(약 5조1000억원) 어치의 제품을 수출하며 중국 내 수출 규모 20위권 안에 들기도 했다. 같은 해 이 공장의 직원은 무려 6500여명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수출액은 10억달러 밑으로 떨어진 상태다.
삼성전자는 쑤저우의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공장을 여전히 가동 중이며, 최근 산시성 시안 반도체 공장에 투자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 말 톈진 스마트폰 공장에 이어 지난해 중국 내 마지막 스마트폰 생산 기지였던 광둥성 후이저우 공장 가동도 중단한 상태다.
SCMP는 "삼성의 사업 재편 움직임은 생산 기지로써 중국이 지닌 매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분리(decoupling)가 중국에서 생산된 전자제품의 수출을 위축시킬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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