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도권 등 중부지방 호우특보...내일까지 최대 300㎜ 비
입력 2020-08-02 13:08  | 수정 2020-08-02 15:42

지난 1일 서울 강남역 일대가 침수되는 등 피해를 일으킨 폭우가 2일에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남부지방에는 폭염 특보가 발표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겠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정체전선에 의해 비 구름이 강하게 발달하는 이날 오후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 5㎞ 이상 상공의 대기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계속해서 유입되는 가운데 북쪽에서 유입되는 차가운 공기와 만나는 지역에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됐다.
비는 2일 낮 동안 강수 강도가 약해지거나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현재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강한 비구름대가 오후에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시간당 50~8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 강한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전북과 경북은 이날 오후, 충청은 밤에 비가 잠시 그치겠고 3일 새벽에 강수 영역이 다시 확대되겠다. 2~3일 예상 강수량은 강원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에서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 오는 곳도 있겠다. 그 밖의 강원영동과 전북 경북은 30~80㎜ 경북북부내륙의 경우 100㎜ 이상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된 반면 부산 등 남부지방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2일 오전 11시 기준 호우경보가 발효된 지역은 경기 여주·광주·안성·이천·용인·평택, 강원도 남부산지·정선평지·횡성·원주·영월, 충북 제천·단양·음성·충주·괴산·청주, 경북 북동산지·봉화평지·문경·영주 등이다. 서울, 호우경보가 내려진 곳을 제외한 경기 전 지역, 인천 등 수도권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또 강원 양구평지·삼척평지·평창평지·홍천평지·인제평지·춘천·화천·철원·태백, 세종, 충북 증평·진천, 충남 당진·홍성·서산·태안·예산·아산·공주·천안, 경북 울진평지·예천, 서해5도 등에도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현재 발달한 제4호 태풍 하구핏으로부터 다량의 수증기가 공급됨에 따라 4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양의 비가 예상되는 만큼 비 피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지난 1일에는 서울 전역에 호우특보(경보·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80대 노인 A씨가 서울 관악구 도림천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는 등 폭우가 내린 지역에서는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전날 오전 11시께 '도림천에서 산책하고 오겠다'고 가족에게 말하고 집을 나서다 폭우에 불어난 하천물을 피하지 못하고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같은 날 낮 12시 50분께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견돼 보라매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같은 날 오후 1시 1분 경에는 인근 도림천 산책로를 걷다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행인 25명이 고립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밧줄 등을 이용해 약 한 시간이 지난 오후 2시 16분께 25명 전원을 무사히 구조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도림천 옆 산책로를 지나다가 집중 호우로 수위가 갑자기 높아지면서 사람들이 고립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0년과 2011년 국지성 집중호우 때도 물바다로 변한 적이 있던 강남역 일대도 침수 피해가 재발했다. 지대가 낮은 강남역 일대는 비로 인해 맨홀 뚜껑이 열려 하수가 역류하거나 사람 발목 높이의 흙탕물이 인도를 뒤덮는 사태가 벌어졌다. 시민들은 집중호우로 강남역 일대에 '물난리'가 났다며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어 일부가 빗물에 잠긴 차들이 물살을 가르며 주행하는 모습 등의 사진을 올렸다.
한편 중부지방과 달리 강원동해안과 남부지방은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됨에 따라 낮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습도가 높기 때문에 체감하는 온도는 더 높아 무덥겠다. 부산, 경남 양산·김해·창원, 경북 김천·군위·경산·구미에는 폭염 경보가 발표됐다. 대구, 폭염경보가 내려진 곳을 제외한 경북 지역, 울산, 폭염경보가 내려진 곳을 제왼한 경남 지역, 거문도와 초도를 제외한 전남 지역, 강원 삼척평지·강릉평지·양양평지·속초평지, 광주, 전북, 제주도, 울릉도·독도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낮동안 기온이 오르는 가운데 대기 상하층의 불안정의 커지는 전남과 경남내륙에는 오후 한 때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예상되는 소나기 강수량은 5~40㎜다.
[이윤식 기자 /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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