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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족입니다’ 김태훈 “추자현과 호흡 좋아…기억에 남을 듯”
입력 2020-08-02 08:01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에서 섬세한 연기로 호평 받은 배우 김태훈. 제공│씨엘엔컴퍼니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가족 같은 타인, 타인 같은 가족의 오해와 이해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극본 김은정, 연출 권영일, 이하 가족입니다)가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정진영, 원미경, 추자현, 한예리, 김지석 등 많은 배우들이 멋진 연기로 드라마를 빛냈지만, 비밀을 숨긴 의사 윤태형 역을 맡은 배우 김태훈(45)의 연기는 단연 빛났다.
김태훈은 형(배우 김태우)이 진짜 재밌게 봤다고, 매번 본방 사수한다고 연락이 왔다”며 평소에 연락을 잘 안하는 편인데, 형이 제가 작품하면 찾아보면서 좋은 얘기로 힘을 실어주려고 하는 것 같다. 이번 작품은 형도 정말 좋았나보더라”라고 ‘가족입니다를 향한 주변의 좋은 반응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김태훈은 김은주(추자현 분)의 남편이자 가정의학과 의사 윤태형 역을 맡았다. 그는 의사 집안의 장남으로, 극중 동성애자인 것을 숨기고 김은주와 사기 결혼을 했지만 이후 진실이 밝혀지며 김은주와 이혼 후 친구로 지낸다. 김태훈은 한 번도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아본 적 없는 윤태형 캐릭터를 섬세한 감정선으로 표현해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김태훈은 ‘가족입니다의 윤태형을 연기하게 된 이유에 대해 글로 처음 봤을 때 다양한 인물들의 얘기를 재밌게 잘 표현해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윤태형을 표현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배우는 안 겪어본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느끼고 표현하는 도전을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태훈은 극중 부부 역할을 맡았던 추자현과 가장 많은 연기 호흡을 맞췄다. 그는 추자현과의 호흡에 대해 너무 좋았다. 진심으로 여러가지 것들을 얘기 나누고, 장면을 찍을 때도 많은 고민들을 최선을 다해서 진심으로 나눴다고 생각한다. 같이 했던 장면들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추자현과 대립했던 장면들을 꼽았다. 추자현의 목을 조르는 연기를 펼친 것에 대해선 폭력적으로 보이는 걸 단순히 걱정했다기 보다는 어떤 마음으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충분히 납득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상황에 은주는 어떤 마음일지도 고민했고, 그에 대해 추자현과 생각을 나누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훈은 `가족입니다`에 대해 "시간이 지나고 변곡점으로 남을 작품"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제공│씨엘엔컴퍼니
‘가족입니다는 세심한 작가의 터치와 감독의 연출, 배우의 연기로 완벽한 웰메이드 가족극으로 남았다. 김태훈에게도 ‘가족입니다는 특별한 작품으로 남을 듯 싶다.
그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변곡점처럼 남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여하는 동안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혼란스럽기도 한데 시간이 지나면 내가 뭔가 깨닫는게 있지 않을까 싶다. 몇 년 뒤에나 알 수 있지 않을까”라고 고백했다.
김태훈은 일찌감치 차기작을 결정했다. 발레에 도전하는 노인과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나빌레라에 합류한다.
김태훈은 ‘나빌레라를 위해 발레 연습을 시작했다”며 기본적인 것들이 있기 때문에 배우고 있는데, 제 몸이 많이 뻣뻣해서 걱정이 많다. 상상 그 이상으로 뻣뻣하다. 많이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태훈은 1997년 극단 한양레퍼토리 단원으로 활동을 시작해 꾸준히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하면 할수록 연기는 너무 힘든 것 같다. 기회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제가 할 수 있는 한, 인물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서 잘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해가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작품에 기여할 수 있다면 다행인 것 같다. 좋은 사람으로 좋은 배우로 잘 사는게 힘든 것 같은데 노력해보려고 한다”고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shinye@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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