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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주의원, OKC `무릎꿇기` 동참에 `세금 보복` 위협
입력 2020-08-02 06:52 
2일(한국시간) 열린 유타와 경기를 앞두고 국가 연주 시간에 무릎을 꿇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선수단. 사진(美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시즌 재개에 나선 NBA가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있는 가운데, 오클라호마시티 주의원이 연고지 NBA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선수들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오클라호마주 지역 공중파 방송 'KFOR' 등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지난 1일(한국시간) 호미니 지역구를 대표하는 공화당 소속 션 로버츠 주의원이 공개한 성명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로버츠 의원은 선수들이 국가 연주 시간에 무릎을 꿇는 것이 "반애국적 행위"이며 "미국 국가와 그것이 상징하는 것에 대한 무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들이 주장하는 '블랙 라이브스 매러(Black Lives Matter,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가 마르크스시즘과 연결돼 있고 "핵가족을 파괴할 것"이라는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이어 "만약 오클라호마시티 구단 지도부와 선수들이 국가 연주 시간에 무릎을 꿇는 현재 움직임을 계속한다면, 우리는 썬더 구단이 오클라호마로 돌아왔을 대 그들에게 허용된 세금 혜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들은 2024년까지 '질좋은 일자리를 위한 행정 명령'에 의거해 세금 혜택을 받게 돼있다"고 밝혔다.
주의원의 이러한 위협에도 불구하고 오클라호마시티 선수단은 이날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에 있는 NBA 캠프에서 열린 유타 재즈와 재개 시즌 첫 경기에서 국가 연주 시간에 다같이 무릎을 꿇었다.
국가 연주 시간에 무릎을 꿇는 것은 지난 2016년 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처음으로 시작했다. 미국 사회에 만연한 인종차별과 공권력의 흑인들에 대한 과도한 진압에 항의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돼 여러 종목, 여러 선수들이 이어받았다.
지난 5월 미네소타주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도한 진압에 목숨을 잃는 일이 벌어진 이후 미국 전역에 걸쳐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고, '무릎 꿇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 7월 31일 시즌을 재개한 NBA도 국가 연주 시간에 선수들이 무릎을 꿇으며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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