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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5회…잠재력 아닌 경쟁력 따져야 할 ‘선발투수’ 김윤식 [MK현장]
입력 2020-08-02 00:00 
LG 신인 투수 김윤식은 1일 KBO리그 잠실 한화전에서 데뷔 첫 승을 올릴 기회를 잡았으나 허망하게 놓쳤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3점 홈런을 맞았어도 4점 차의 리드였다. 침착하게 아웃 카운트 3개를 잡으면 데뷔 첫 선발승 조건을 충족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윤식(20·LG)에겐 충격이 컸다. 급격히 흔들렸다.
김윤식은 1일 잠실 한화-LG전에서 4⅓이닝 5피안타 1피홈런 4볼넷 1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0개. 스트라이크 비율은 53.3%였다.
아직은 배워야 할 게 많은 신인 투수다. 앞으로 경험할 것도 많다. 다만 선발투수로서 첫걸음을 내딛는 게 쉽지 않다.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7월 12일 잠실 NC전에서 3이닝(2실점 1자책)을 던졌으나 우천으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그로부터 20일이 지났다.
선발투수 김윤식의 ‘단점은 두 가지였다. 너무 많은 4사구와 효율적이지 못한 투구수 관리였다.
44명의 타자를 상대해 4사구를 8개나 허용했다. 6월 23일 잠실 키움전에서 105구, 7월 12일 잠실 NC전에서 74구를 기록했다. 선발투수로서 이닝당 평균 22.4개의 공을 던진다는 셈이다. 삼자범퇴 이닝은 한 번도 없었다.
김윤식은 한화전에서 불안하게 시작했다. 첫 타자 이용규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볼 4개를 던지면서 스트라이크는 딱 1개였다.

하지만 한여름에 빙판길을 걷진 않았다. 범타를 유도하며 아웃 카운트를 빠르게 늘려갔다. 4회 1사까지 ‘노히트 피칭이었다. 투구수 관리도 어느 때보다 효율적이었다. 4회까지 투구수는 57개였다.
LG 타선이 1회부터 6점을 뽑으면서 김윤식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4회 홍창기의 2루타와 채은성의 안타로 1점을 보태며 7-0으로 달아났다. 5회, 한 이닝만 더 막으면 김윤식은 데뷔 첫 승을 거둘 가능성이 컸다. 흐름도 LG로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김윤식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5회 최재훈의 사구와 하주석의 안타로 불안하더니 노시환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125km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렸다. 실투였다.
무실점이 깨져도 유리한 쪽은 LG였다. 하지만 김윤식은 흔들렸다. 이용규의 안타 뒤 정은원 반즈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LG는 1사 만루에서 김윤식 카드를 고집했으나 스무 살 투수는 압박감을 이기지 못했다. 김태균의 적시타가 터졌다.
투수 교체를 더 늦출 수 없었다. 웬만해선 앞선 상황에서 5회까지 선발투수를 바꾸지 않던 류중일 감독은 오랫동안 지켰던 신념을 굽혀야 했다.
아웃 카운트 2개를 못 잡은 김윤식은 못내 아쉬움이 컸을 터다. 술술 풀리는가 싶더니 악몽의 5회였다. 다 잡은 기회를 허망하게 날렸다.
키움전과 NC전보다는 나아진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문제점이 ‘반복되고 있다. 이번에도 볼이 많았다. ‘재정비가 필요하다. 잠재력은 있다고 해도 ‘현재 선발투수로서 경쟁력은 떨어진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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