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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론 아니겠어요?” ‘불혹 포수’ 이성우가 말하는 포수 리드 [MK人]
입력 2020-08-01 07:25 
LG트윈스 이성우가 31일 잠실구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안준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욕심 없어요. 마음 비웠습니다.”
LG트윈스 선수단에서 가장 표정이 밝은 이 중 하나가 포수 이성우(39)다.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선 이성우는 마음으로는 지금이 언제나 마지막 (시즌)이라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심리적으로 쫓기는 게 많이 없어졌다. 매 경기 후회 없이 미련을 남기지 말자는 생각 뿐이다”라며 어차피 내가 3할을 칠 것도 아니고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린 것도 아니지 않나.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백업 포수인 이성우는 결정적인 장면을 유독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30일 문학 SK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안정된 투수리드와 함께 타석에서도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LG는 주전포수인 유강남(28)이 1주일 6경기 중 5경기에 마스크를 쓰고, 이성우가 1경기씩 책임지며, 체력 안배를 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투수리드도 좋고, 간혹가다가 결정적인 한방을 날린다. 특히 후배들한테 긍정적인 분위기를 많이 만들어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규정타석에 한참 못 미치지만, 이성우는 타율 0.300을 찍고 있다. 물론 타격에 대해서는 큰 욕심이 없는 이성우다. 이전 인터뷰에서도 많은 언급했지만, 이성우는 타격코치도 신경쓰지 않았던 선수다. 그래서 그런지 이성우도 솔직히 방망이에는 소질이 없던 선수라, 타율은 신경 안쓴다. 다만 포수다 보니 도루 저지나 포일 등 수치는 신경이 쓰인다. 아직까지는 포수로서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덤덤히 말했다.
LG트윈스 이성우가 30일 문학 SK전에서 결승 2루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LG트윈스 제공
그런 이성우에게 포수 리드에 대해 물었다. 이성우는 명쾌했다. 포수 리드는 결과론이다. 직구 던져서 결과 좋으면 좋은 볼 배합이고, 변화구 던져서 홈런 맞으면 안 좋은 볼배합이다.”
그러면서 (유)강남이 하고도 얘길 많이 하지만, 포수들이 멘붕 올 때가 있다. 손가락이 잘 안 나올 때가 있다”며 (여러 상황을) 개의치 않고 주관을 가지고 리드를 하려 한다. 사실 점수 주려고 사인 내는 포수 없다. 주관이 확실해야 한다. 맞다는 생각이 들면 밀고 나가야 한다. 물론 결과론은 어려운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타자로서 목표는 딱 한가지가 남았다. 바로 3루타. 이성우는 달리기가 느려서 3루타만 1군 기록이 없다”면서 사실 2군에서도 3루타를 때린 적이 없다. 어렸을 때는 발이 느리다는 생각이 안들었는데, 중학교때 ‘내가 느리구나라고 느꼈다”고 껄껄 웃었다. 물론 큰 욕심은 없다. 이성우는 하루하루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이다. 수비가 안되면 나는 경쟁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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