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로나에 지방기업들 직격탄…상반기 지방금융지주 실적 `뚝`
입력 2020-07-31 17:27  | 수정 2020-07-31 19:56
올 상반기 지방 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가 지방을 덮치면서 지방 금융지주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JB·DGB금융 등 지방 금융지주 3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었다. BNK금융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10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3512억원)보다 11.5%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JB금융은 전년 동기보다 7.8% 줄어든 1882억원, DGB금융은 8.2% 감소한 1851억원을 기록했다. 지방 금융지주 실적 감소는 지방 경기 악화에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손충당금은 대출 부실로 발생할 손해를 미리 예측해 쌓아두는 돈이다. 상반기에만 BNK금융은 충당금 1821억원을 적립했다.
DGB금융은 1337억원을, JB금융은 814억원을 각각 충당금으로 쌓았다. 특히 DGB금융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구에 연고지를 둔 대구은행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 올 상반기 대구은행 당기순이익은 138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782억원)보다 22.1% 감소했다. 2분기에만 904억원에서 601억원으로 33.5% 쪼그라들었다. 다른 은행 사정도 비슷하다. 올 상반기 부산은행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2228억원)보다 20.0% 줄어든 1781억원, 경남은행 당기순이익은 1204억원에서 13.1% 하락한 1046억원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부턴 이들 지방 금융지주 수익성이 더욱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방 금융지주 주요 자회사인 지방은행 원화 대출 중 50~60%가 중소기업 대출이다.
전북은행은 자동차·조선산업 침체로, 대구은행은 자동차부품·철강산업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트리거(방아쇠)'가 된 셈이다. 게다가 지방은행들도 정부 정책에 따라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을 유예해주고 있다. 지형삼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관련 침체가 장기화하면 경기 민감도가 높은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 비중이 큰 지방은행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