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트 타고 대피…물폭탄 쏟아진 대전 '아수라장'
입력 2020-07-30 19:20  | 수정 2020-07-30 19:53
【 앵커멘트 】
밤사이 시간당 80mm의 폭우가 쏟아진 대전 도심은 그야말로 물바다였습니다.
아파트가 물에 잠겨 보트를 타고 주민들이 대피하는가 하면, 곳곳이 침수됐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흙탕물로 가득 찬 주차장에 차량들이 지붕만 드러낸 채 잠겨 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창문 밖으로 나온 주민들을 사다리를 이용해 구조합니다.

밤사이 시간당 8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대전의 한 아파트 단지에 128세대가 사는 5층짜리 2개 동이 침수됐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렇게 성인 남성 허리까지 물이 차 구명보트를 이용해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1층에서는 5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 인터뷰 : 강왕구 / 대전 정림동
- "2시간 만에 (새벽) 3시 정도에 물이 차올랐죠. 하천보다 지대가 낮고 물이 역류가 돼서 못 나가니까…."

도심을 관통하는 갑천은 홍수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성난 물줄기가 산책로와 시설물들을 집어삼켰습니다.

갑자기 내린 비에 지반이 약해진 옹벽은 주택을 덮쳤습니다.

▶ 인터뷰 : 손근태 / 대전 신하동
- "비가 엄청나게 오더라고요. 우르르하더니 쿵쿵하는 거예요. 나와 보니까 다 밀려 가지고…."

병원 응급실마저 물에 잠겼고, 골프연습장에선 배수 작업을 하던 작업자 한 명이 감전됐습니다.

불어난 하천물에 캠핑카와 차량들이 옴짝달싹 못 합니다.

대전 일부 구간 선로가 침수돼 열차들이 최대 50분 동안 운행이 지연됐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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