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잇단 개봉 한국영화, 이색소재로 승부
입력 2009-04-14 12:11  | 수정 2009-04-14 14:08
【 앵커멘트 】
요즘 극장가가 영 썰렁합니다.
전통적인 비수기에 불황까지 겹친 탓인데요.
이색 소재를 내세운 한국영화들이 비수기 시장에서 흥행을 노립니다.
김천홍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전통적으로 4~5월은 극장가의 비수기로 꼽힙니다.

실제로 '워낭소리' 이후 한국영화는 개봉도 뜸했고, 흥행작도 없었습니다.

더욱이 다음 달에는 할리우드 대작의 개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색소재를 내세운 한국영화들이 잇따라 개봉을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다음 주 개봉하는 '7급 공무원'은 국정원을 소재로 한 코미디영화입니다.

▶ 인터뷰 : 김하늘 / 영화배우
- "승마부터 제트스키, 요원들과의 격투신 등 모두가 제가 직접 하는 것이어서, 그런 부분이 많이 힘들었어요."

이번 달 말 나란히 개봉하는 '박쥐'와 '인사동 스캔들' 역시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이름만으로도 무게감을 주는 '박쥐'는 뱀파이어를 소재로 인간의 욕망과 사랑을 그렸습니다.

'인사동 스캔들'은 일부 외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미술품 복제를 소재로 했습니다.

최근에는 영화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래원과 최송현이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해 영화 외적인 관심도 높습니다.

▶ 인터뷰 : 최송현 / 영화배우
- "친하게 많이 다녔기 때문에 스캔들이 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스캔들로 누가 되지 않을지 걱정했습니다."

'김씨 표류기'는 사상 최초로 밤섬을 배경으로, 밤섬에서 직접 촬영한 영화입니다.

'도심 속 무인도에서의 표류'라는 신선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개봉이 5월로 미뤄지면서 할리우드 대작과 맞붙게 됐지만, 주연배우 정재영은 무덤덤하게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정재영 / 영화배우
- "외국영화와 경쟁하는 게 오히려 뜻깊고, 큰 작품들이 많아서 지더라도 별로 창피하지 않고…이기면 좋고…일단 붙어보자는 생각입니다. "

관객의 안목은 날로 높아지고, 지갑 열기는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새로운 소재가 길 잃은 한국영화에 실마리를 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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