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세계 호텔사업 `꼬인다 꼬여`…서울·부산·제주서 잇따라 `삐걱`
입력 2020-07-30 12:02 
지난 14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시그니엘 부산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 출처=정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23일 폭우로 침수된 '그랜드조선 부산' 호텔의 개관 일정이 불투명해지며 신세계그룹의 호텔 사업에 난관이 부각되고 있다.
30일 부산 소방당국에 따르면 그랜드조선 부산은 지난 23일 내린 폭우로 지하 주차장 등이 침수피해를 봤다. 이로 인해 다음달 25일 예정됐던 호텔 오픈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당초 그랜드조선 부산은 7월 중 호텔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공사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부산지역 호텔의 경우 여름 성수기 영업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지난해 초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됐을 때 완공 목표는 7월이었다"며 "그러나 코로나가 터지면서 수입자재 등이 제대로 들어오지 못해 공사가 미뤄졌고 8월 말 개관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이번 침수 피해로 개관이 또 늦춰질 수도 있어 그랜드조선 부산의 올해 여름장사는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부산 호텔의 경우 여름 영업이 1년 전체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며 "그랜드조선 부산은 객실이 330개이고 오픈 효과를 감안하면 여름 성수기에 문을 못 열어 수십억원의 피해를 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부산시 해운대구에 위치한 그랜드조선 부산 호텔 조감도.

[사진제공=신세계조선호텔]
지난달에는 '정용진 호텔'로 불리는 서울 남대문의 레스케이프 호텔이 스타벅스의 '서머레디백' 핑크를 은밀하게 경품으로 제공해 논란이 있었다. 남들은 구하지도 못하는 스타벅스 레어템을 경품으로 제공하면서 스타벅스코리아의 최대 주주인 신세계그룹이 손을 쓴 것이라며 빈축을 샀다. 핑크 레디백까지 총동원에 여름 패키지 판매에 나선 건 레스케이프의 절박함 탓이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한때 50%대 아래로 떨어졌다.
서울시 중구 퇴계로에 위치한 레스케이프호텔 외관.

[사진제공=서울시 중구]
신세계는 올해 초 추진했던 제주 시내 면세점 사업도 보류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한 교육재단 소유의 뉴크라운호텔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크라운호텔 부지를 매입해 호텔을 허물고 면세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사업 진행이 불투명해지면서 20억원의 위약금까지 물고 부지 계약을 해지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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