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세종집 매각한 윤희숙 "여당서 수도 이전 얘기 꺼내니 바로 팔려"
입력 2020-07-29 14:45  | 수정 2020-08-05 15:07

국회 재정기획위원회 소속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초선·서울 서초갑)이 세종시 주택을 처분해 '다주택자' 꼬리표를 뗐다.
윤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013년 공공기관 강제 이전 때 국가가 특별분양이라는 이름으로 안긴 집이다. 그간 두 집 살림에 썼으니 국가가 딱히 원망스럽지도 않지만, 딱히 기대도 없는 자산"이라며 세종시 주택 매각 사실을 알렸다.
세종시에 위치한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윤 의원은 서울 성북구와 세종 달빛로에 주택 한 채씩을 보유하고 있었다. 신고총액은 두 채를 합쳐 4억9000만원이다. 일각에서 다주택자라고 지적하자 그는 "기재위 활동을 하면서 (여당에) 어떤 불필요한 빌미를 주고 싶지 않다"며 세종시 주택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의원은 "간간이 집을 보는 분이 있었지만 얼마 전 민주당에서 수도 이전 얘기를 시작하니 당장 사겠다는 사람들이 나오더라"며 "생각 끝에 원래 내놓은 가격 그대로 계약했다. 부동산에 관한 한 누구보다도 우직하게 대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당 의원과 청와대 직원 중 누가 세종시 집을 안 팔고 버티는지 꼭 살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행정수도 완성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의원(4선·서울 노원을)은 "행정수도 이전 이슈를 악용해 세종시 부동산에 대한 투기심리가 작동하지 않도록 정부가 필요하면 강력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심리로 잠시 집값이 상승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행정수도 이전이) 수도권 집값 안정화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는 사실 잘 알 수 없다"면서도 "행정수도 완성은 국토 균형 발전과 수도권 과밀화에 따른 지역 간 불균형 해소를 위한 것으로, 수도권 과밀화 해소를 통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되는 효과가 있다면 그것대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만 기자 /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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