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친구 이간질 하나"…공수 뒤바뀐 박지원 청문회
입력 2020-07-27 19:41  | 수정 2020-07-27 19:58
【 앵커멘트 】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는 국회의원 시절 무려 9명의 고위공직자 후보를 낙마시키며 '청문회 저승사자'로 불리기도 했죠.
이번에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바뀐 박 후보자, 야당 의원들의 잇따른 의혹 제기에 호통을 치거나 훈수까지 두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는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스폰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당시 민주당 의원 (2009년 7월)
- "우연의 일치일까요? 후보자도 골프채를 가지고 나가고 OOO도 골프채를 가지고 나가고. 후보자 부인도 3천 불짜리 샤넬 핸드백을 OOO도 똑같이 구입해서 가지고 나가고 같이 들어오고…."

이듬해에는 민주당의 원내 수장으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박연차 전 태광실업 대표와의 의혹 등을 제기하며 낙마시키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당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2010년 8월)
- "김태호 후보자에 대해서는 위증, 공직자 윤리법, 공직선거법, 지방공무원법 위반을 했습니다."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입장이 바뀌었지만, 박 후보자는 주눅들지 않았습니다.

과거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했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당당히 답했고,

▶ 인터뷰 : 박지원 /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 많은 비난 했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때로는 공격수로서의 본능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하태경 / 미래통합당 의원
- "제가 녹음 공개할까요 그러면?"

▶ 인터뷰 : 박지원 /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 "하세요, 뭐가 무서워서 국회의원이 못 합니까. 어떻게 그렇게 친구 간에 이간질을 합니까."

청문회를 별렀던 야당이 결정적 한방을 내놓지 못하고 박 후보자가 철통 방어에 나서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새 국정원장을 임명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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