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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이 불어넣은 기, ‘박병호 3타점’ 키움 4연패 탈출
입력 2020-07-26 20:09 
프로야구 KBO리그 개막 후 처음으로 관중이 입장한 26일, 박병호는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키움 팬을 열광케 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와~” 아~”
26일 KBO리그 고척 롯데-키움전.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관중 1647명의 희비가 엇갈렸다. 적막함만 가득했던 야구장에서 야구다운 ‘진짜 야구가 펼쳐졌다.
신이 난 쪽은 키움 팬이었다. 1회말에만 타자 일순하며 5점을 뽑자, 환호성이 쉴 새 없이 터졌다. 결승타를 친 박병호가 센스 있는 베이스러닝으로 세이프가 되자 탄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굳게 잠겨있던 야구장의 출입문이 열렸다. 아직은 야구장 수용 인원의 10%만 입장이 가능한 데다 힘차게 응원가를 부르는 행위도 금지된다. ‘치맥도 할 수 없다.
그렇지만 관중의 존재만으로 분위기가 180도 달랐다. 선수들도 평소와 달랐다. 투지가 불타올랐다. 집중력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그 효과를 톡톡히 본 키움이었다. 최근 6경기에서 1승 5패로 주춤하며 4위까지 추락했던 키움은 모처럼 공·수가 조화를 이뤘다.
제이크 브리검의 팔꿈치 통증으로 ‘불펜 데이를 치러야 했으나 김재웅(2⅓이닝)-양현(1⅔이닝)-김태훈(1이닝)이 5회초까지 무실점으로 합작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야수들이 호수비로 든든하게 뒤를 지켜줬다. 병살타로 롯데의 흐름을 끊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답답하던 타선도 모처럼 활력이 넘쳤다. 활기 넘치는 선수들이 많아 관중이 있다면 더욱 좋은 에너지를 발산할 것”이라던 손혁 감독의 기대대로였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143에 그쳤던 박병호까지 3안타 3타점으로 ‘팬 서비스를 확실히 했다.
야구 갈증을 오랜만에 푼 데다 영웅 군단의 멋진 플레이에 들뜬 키움 팬은 치어리더 등 응원단의 동작에 맞춰 신바람 댄스를 추기도 했다. 한 자리씩 띄어 앉은 채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육성으로 응원을 해야 하는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다. 또 다른 흥을 느끼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무관중으로 개막했던 프로야구 KBO리그가 26일부터 야구장의 문을 활짝 열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키움의 8-1 승리. 2년 만에 안방에서 롯데에게 3연전 싹쓸이 패배 위기에 몰렸으나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키움 팬과 함께 만든 터라 더욱 의미가 컸다.
39승째(31패)를 거둔 키움은 40승 고지를 눈앞에 뒀다. 또한,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두산과 잠실 3연전을 통해 2위 탈환까지 도전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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