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강아지는 나의 힐링` 팬데믹 속 `인싸`된 반려견…美 입양늘고 ETF투자 53%↑
입력 2020-07-26 18:47  | 수정 2020-08-02 21:07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가 미국에서 극성을 부리는 가운데 강아지로부터 마음의 위안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입양·분양이 늘어나고 반려견이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로 인기를 끄는 식이다. 뉴욕 증시에서는 반려동물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 기업 주가가 덩달아 빠르게 올랐다. 코로나 사태 속에 반려동물과 마음의 위로를 주고 받으려는 사람이 늘어나는 한편에서 반려 동물 산업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투자자들이 덩달아 늘어난 결과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코로나 시대 '강아지 붐'을 소개하는 기사를 통해 미국에서 반려견 입양이 늘고 반려견 인플루언서가 온라인 사회연결망(SNS)인 인스타그램도 접수했다고 전했다. SNS데이터 분석업체인 크라우드탱글에 따르면 미국 각 주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락다운'을 선언하기 시작한 지난 3월 마지막 주, '개' 검색이 1년 전 같은 기간 보다 38% 껑충 뛰었다. 이어 4월 1~3주에 '개' 검색 횟수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 '고양이'는 9%늘어나는 등 고양이도 인기가 많지만 특히 개가 인기를 끄는 분위기라는 분석도 따랐다.

우선 반려견을 입양하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뉴욕 시와 댈러스에서 유기 동물 구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하트앤본스에 따르면 평소에는 40여 마리 유기견이 센터에 있었지만 하나 둘 입양되면서 세 마리만 남았다. 하트앤본스 관계자는 "입양 관심이 이렇게 많았던 적은 처음"이라면서 "웹사이트에 유기견 사진을 올리면 사람들이 바로 바로 키우겠다고 찾아온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 탓에 지치고 외로워진 사람들이 집에서 부드러운 털과 따뜻한 체온을 가진 강아지와 뒹굴며 위안을 얻으려하는 경우가 부쩍 늘어난 결과다.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서 반려견은 같이 사는 사람보다 더 인기있는 인플루언서다. SNS에 광고를 하려는 기업들도 반려 동물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다. 코기 종 반려견 '윌로'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윌로의 일상을 올리는 데본 노에링씨는 "윌로의 팔로워들이 9만7000명인데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게시물을 한 번 올리면 400달러(약 48만원)짜리 광고 후원이 따라붙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동물 인플루언서 관리를 맡아주는 변호사 로니 에드워드 씨는 "인기 있는 반려 동물 계정은 1만5000달러(약 1806만원)까지 벌 수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에서는 반려동물 테마 상품에 투자 수요가 모인다. 프로셰어즈가 출시한 반려동물 관련 기업 ETF '펫 케어 ETF(PAWZ)'는 시세가 저점 대비 1.5배 이상 뛰었다. 뉴욕증시가 '코로나 패닉 장세'에 접어든 지난 3월 18일, PAWZ 가격은 33.09달러였지만 지난 24일에는 52.16달러에 거래됐다. 이 ETF에는 반려동물 제약·사료·의약품 등을 만들어 파는 기업들이 담겨있는데 츄이와 프레시펫, 네슬레가 대표적이다.
개별 기업 주가도 올랐다. 반려동물 용품 온라인 거래 플랫폼인 츄이 주가는 3월 중순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NYSE 상장 기업인 츄이는 올해 저점을 찍은 지난 3월 12일 1주당 22.77달러에 거래됐지만 지난 24일에는 45.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빛이 밝은 만큼 그늘도 크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더 나은 비즈니스 협회'에 따르면 3월1일~이달 23일간 반려견 분양 사기는 1만649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85건)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김인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