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리스 대사, 콧수염 잘랐다…"마스크 쓰려니 더워"
입력 2020-07-26 14:20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그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콧수염을 잘랐다.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가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의 콧수염을 잘랐다. 해리스 대사는 25일 트위터에 서울 종로구의 한 이발소를 방문한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해리스 대사는 "요즘 장마기라 습하고 비오면서 덥다. 게다가 마스크가 더욱 덥게 만든다"며 "콧수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그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사직이용원에 들어갔다. 이용원의 이발사는 "미국은 우리 한국에 참 고마운 나라"라며 해리스 대사를 반갑게 맞이하고 콧수염을 면도했다.
해리스 대사는 면도를 마친 후 "지금이 훨씬 시원하다"며 "정말 감사하다"고 이발사에게 말했다. 그는 또 트위터에서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콧수염을 기르고 마스크까지 착용하기에는 서울의 여름은 매우 덥고 습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리스 대사는 "코로나 지침이 중요하니 마스크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주일미군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일본계 미국인인 해리스 대사는 콧수염으로 인해 입방아에 오르내린적이 있다. 일부 반미단체들은 그의 콧수염이 일제강점기 조선 총독을 연상시킨다며 비난했다. 이를 두고 BBC와 CNN 등은 한국인의 인종주의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러한 콧수염 논란에 해리스 대사는 "일제에 저항한 한국 독립운동가 중에서도 콧수염을 길렀던 사람들이 있다"며 안중근 의사와 안창호 선생을 예로 들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4월 해리스 대사가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여부와 관계없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사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일본계 혈통을 문제 삼으며 콧수염을 조롱하는 등 인신공격을 가한 점이 해리스 대사에게 큰 스트레스를 줬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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