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부의장 김상희 "여야 감정 고조로 대정부질문 아쉬운 점 있었다"
입력 2020-07-26 14:12  | 수정 2020-08-02 15:04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26일 21대 국회 첫 대정부질문에 대해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여야의 감정이 굉장히 안 좋게 고조돼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대정부질문을 하다 보니 아쉬운 점들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김 부의장은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평가한 뒤 "상임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이 독점하고 야당 몫 국회부의장이 없는 상황은 어쨌든 정상이 아니다"라며 "9월 정기국회 전 정상화가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의 상황은 여야에 서로 부담이고 국민들에게도 도리가 아니다"라며 국회 정상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첫 대정부질문 진행에 나선 소감에 대해서도 밝혔습니다.


민주당 소속인 김 부의장은 지난 24일 대정부질문에서 미래통합당 곽상도 의원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날 선 공방을 벌이자 중재에 나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는 "여당과 야당을 다해보고 부의장으로 진행도 해보니까 굉장히 느낌이 다르더라"라며 "특히 곽 의원과 추 장관을 볼 때는 마음이 조마조마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질의와 답변 모두 문제가 있었다"며 "국민이 보기에도 지나치다고 느낄 것 같았다"고 언급했습니다.

곽 의원에 대해선 "야당에 대해 비판적인 국민도 귀 기울일 수 있도록 타당하고 차분하게 대응해줬으면 좋겠다"고 했고, 추 장관에 대해선 "야당의 역할을 이해하고 담담하게 방어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의장은 민주당 이소영 의원이 질의 과정에서 통합당을 작심 비판해 야당의 거센 반발을 사자 '맞는 질의를 해달라'며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김 부의장은 그 배경에 대해 "대정부질문 모두 발언에서 정치적 견해를 밝힐 순 있지만, 그게 너무 길어지고 야당을 자극하는 강도가 셌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의원들이 계속 박수를 치고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중간에 퇴장도 하지 않았나"라며 "박병석 국회의장과 이번 질의에 대해 평가해보고 다음번에는 개선을 위해 미리 가이드를 주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최초의 여성 국회부의장 기록을 세운 그는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 협치하는 국회를 위해 기여하고 싶다"며 "국회 정상화에도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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