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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 연극 ‘라스트 세션’, 대척점에 선 지성인 콤비의 예술적 ‘티키타카’
입력 2020-07-26 08: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공연리뷰>[커튼콜] 연극 ‘라스트 세션, 대척점에 선 지성인 콤비의 예술적 ‘티키타카
말로는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지성인 두 사람의 ‘총성 없는 전쟁은 어쩌면 제2차 세계대전보다 더욱 치열하다. 물러설 곳 없이 대척점에 선 지성인 콤비의 ‘티키타카는 예술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연극 라스트 세션(Freuds Last Session)은 20세기 무신론의 시금석이자 정신분석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와 20세기 대표 기독교 변증가 C.S. 루이스(1898~1963)가 영국이 독일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제2차 세계대전에 돌입한 1939년 9월 3일 만나 논쟁을 벌인다는 상상에서 기반한 2인극이다.
내용은 이렇다. 루이스는 프로이트의 서재로 초대를 받고 그를 찾아온다. 한 때 무신론자였던 루이스는 회심 후 자신의 저서에서 프로이트를 풍자하고, 이 때문에 프로이트에게 불려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무신론자였던 루이스가 ‘왜 회심했는지, 신의 존재에 대한 그의 변증을 궁금해 한다.
두 사람은 신은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보편적 도덕률, 행복과 쾌락, 고통과 죽음, 유머와 사랑에 대해 1시간 30분 동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논쟁을 이어간다.
당시 현존하는 최고의 지성인답게 프로이트와 루이스는 가장 어려운 개념에 대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논쟁을 이어간다. 그 와중에 튀어나오는 격한 반응과 시덥지 않은 유머들은 극의 강약을 조절하며 두 사람의 논쟁에 집중하게 만든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는 두 사람의 ‘티키타카(Tiki-Taka)는 예술적이기까지 하다.
연극 ‘라스트 세션을 더욱 완벽하게 만드는 것은 무대를 압도하는 단 2명의 배우다. 압도적 존재감과 카리스마로 프로이트를 연기해내는 신구와 젊음과 열정이 가득한 지성인 루이스를 연기하는 이상윤의 케미는 의심 할 것 없이 최고다. 두 사람의 호흡에 관객들은 순식간에 프로이트의 서재로 빨려 들어간다.
프로이트 역에 신구, 남명렬, 루이스 역에 이석준, 이상윤이 출연한다. 연극 ‘라스트 세션은 9월 13일까지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된다.
shinye@mk.co.kr
사진│파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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