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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자책 "나빼고 다 잘한 거 같다" [현장인터뷰]
입력 2020-07-25 12:16  | 수정 2020-07-25 15:27
류현진이 아쉬움을 전했다. 사진(美 세인트 피터스버그)=ⓒ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 피터스버그) 김재호 특파원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데뷔전을 치른 류현진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4 2/3이닝 4피안타 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6-3으로 앞선 5회 2사 2루에서 강판돼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화상인터뷰를 가진 그는 "전체적으로 긴장도 많이 됐고, 새로운 팀에서 첫 경기다보니 계속해서 다른 느낌이었다. 제구가 생각보다 안됐다. 투구 수도 많았고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경기 내용에 대해 말했다.
"체인지업은 계속해서 좋아진 거 같고, 패스트볼 커맨드가 안좋아서 스트라이크가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그 부분이 아쉽다"며 말을 이었다. "몸이 평상시보다 좀 들떠 있었고, 긴장도 많이 하다보니 밸런스나 이런 것을 잃은 거 같다"며 내용을 되돌아봤다.
4회초 첫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를 사구로 내보내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 상황에 대해 그는 "체인지업이 확실하게 빠진 느낌이었다. 그나마 머리가 아니라 팔로 가서 다행이다. 명확하게 실투였다"며 재차 아쉬움을 드러냈다.
5회는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장면이었다. 아웃 하나를 잡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등판 전 투구 수와 이닝 수에 대한 제한이 있었던 그는 "내 생각보다는 넘었었다. 첫 경기고, 감독님도 승리투수를 만들어주고 싶으신 생각에 계속 믿고 맡겼는데 해결하지 못해 아쉽다"고 털어놨다.
4회 탬파베이의 쓰쓰고가 사구를 맞고 있다. 사진(美 세인트 피터스버그)=ⓒAFPBBNews = News1
마운드에서 내려갈 당시 한참동안 경기장 천장을 바라봤던 그는 "그 상황에서 내려오고 싶은 투수는 없ㅇ르 것이다. 끝까지 책임지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투구 수가 많았고 감독님 얘기를 듣고 내려왔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류현진은 흔들렸지만, 팀은 6-4로 이겼다. 3회와 4회 3점씩 뽑은 것이 도움이 됐다. "오늘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며 말을 이은 그는 "꾸준히 점수도 내줬다. 오늘 한 경기만 보면 나빼고 다 잘한 거 같다. 어린 선수들이 계속 힘내서 하다보면 좋은 결과들이 나올 거 같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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