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0만 달러 운반 첩보영화 방불
입력 2009-04-10 17:53  | 수정 2009-04-10 19:57
【 앵커멘트 】
직원을 백여 명을 동원한 환전과 두 단계를 거쳐 치밀하게 이뤄진 돈 운반.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100만 달러를 청와대에 전달한 과정은 첩보 영화를 방불케 합니다.
안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2007년 6월 2~3일에 걸쳐 급하게 우리 돈 10억 원을 100만 달러로 환전했습니다.

만 원권 지폐 만장을 100달러짜리 천장으로 바꿔 운반이 쉽도록 했거나, 노 전 대통령 측이 달러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다 신분 노출을 막으려고 직원 130여 명의 명의를 빌리는 꼼수를 썼습니다.

이렇게 환전된 돈을 박 회장의 오른팔인 정승영 정산개발 대표가 정상문 당시 청와대 비서관에게 전했습니다.


전달 장소는 정권의 심장부이자 일반인의 눈을 쉽게 피할 수 있는 정 비서관의 청와대 집무실이었습니다.

정 비서관은 돈을 받자마자 대통령 관저로 달려가 돈을 전달합니다.

정 전 비서관의 검찰 진술대로라면 돈을 받은 사람은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결국, 박연차 회장의 돈은 정승영 정산개발 대표와 정상문 당시 비서관을 거쳐 권 여사에게 전달되는 세 단계를 거친 셈입니다.

하지만, 검찰은 실제로 관저에서 돈을 받은 사람이 권 여사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에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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