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옵티머스 펀드 시작부터 사기극…금감원 "대표 횡령에 증거인멸 시도"
입력 2020-07-23 19:20  | 수정 2020-07-24 10:39
【 앵커멘트 】
안전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속여 5천억 원대의 거액을 끌어모은 뒤 부실채권에 투자한 옵티머스 자산운용에 대한 금감원 현장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특히 옵티머스 대표는 수백억 원대 펀드자금을 빼돌리는 등 사실상 사기극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75살 유 모 씨가 확성기를 듭니다.

안전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는 말을 믿고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했다가, 부동산 잔금조차 치르지 못하게 되면서 거리로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옵티머스 펀드 피해자 유 씨
- "저는 이게 전 재산이에요. 집도 없어요. 집도 없고 몽땅 날렸어요. 몽땅. 그냥 '미안하다, 자기네는 아는 게 없다.'라고…."

금감원 현장검사 결과, 이런 식으로 옵티머스가 끌어모은 자금은 모두 5,151억 원

하지만, 펀드 자금 98%는 옵티머스 관계자들이 지배하는 비상장기업 사모사채에 투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펀드 자금 일부는 옵티머스 대표 개인 명의 계좌로 빼돌려져 주식과 파생상품 등의 투자에 쓰였습니다.


옵티머스 펀드는 사실상 사기극이었던 셈입니다.

옵티머스 펀드 46개 중 현재 24개 펀드에서 2,401억 원이 환매가 중단된 상태인데, 나머지 펀드들도 구조가 똑같아 만기가 돌아오면 환매 중단이 불가피합니다.

개인 피해자 980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자로 파악된 가운데,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의심됩니다.

금감원은 NH투자증권 등 판매사에 대한 조사도 벌이는 한편, 펀드 자산을 실사한다는 계획이며 손해액 확정 시점 전후로는 분쟁조정 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옵티머스의 사기 가능성이 커지면서 라임 무역금융펀드처럼 100% 배상안이 나올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편, 금감원은 옵티머스가 조사과정에서 허위 자료를 제출하고 증거가 담긴 PC를 교체하는 등 은폐를 시도한 사실을 확인했고 검찰에 불법행위를 통보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형준 VJ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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