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장영승 SBA 대표 "박원순 사과 기회조차 못 얻어"
입력 2020-07-23 15:50  | 수정 2020-07-24 14:37

서울시청 산하 서울산업진흥원(SBA) 대표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박 시장이) 사과를 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것이 분명하다"고 말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장영승 SBA 대표는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에서 "고소인과 대리인은 고소를 한 이유가 법에 저촉되는 행위인지 알고 싶었던 것이었고 단지 사과를 받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밝혔지만, 과연 시장님이 사과를 하지 않으셨을까"라고 물으며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시장님은 여러 정황상 잘못을 인지하셨더라도 사과를 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시장님께 사과를 할 여유뿐만 아니라 삶을 정리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구겨진 A4용지에 작성된 짤막한 유서를 읽으며 느껴지는 그 급박함에 나는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며 "그들은 시장님을 파렴치한으로 몰고 가기 위해 영결식 하는 날에 기자회견을 함으로써 그의 급작스러운 죽음을 감당해야 할 유가족들과 시장님을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애도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기자회견을 영결식 이후로 연기해달라는 서울시 여성정책실장의 부탁전화를 압박이라고까지 표현하면서 비난했다"며 "지금까지 모든 애도행위와 진실을 궁금해하는 시민들의 마음조차 '2차 가해'라는 표현으로 억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을 통하여 고소인은 앞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던데 지금 상황에서 고소인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장 대표는 자신이 "오랜 시간 시장님을 존경해왔던 사람"이라며 "감히 고소인에게 조언을 한다면, 인간의 행복함이란 삶의 진정성과 진실함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편이 되어 드릴 터이니 용기를 가지시라. 우선 대리인을 내치시라. 그리고 시장님을 시민의 마음속으로 돌려보내주시라"고 전했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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