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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생활의 달인` 17세 자전거 달인 "줄넘기 이후 자신감 생겨…관절 다 나갈 때까지 할 것"
입력 2020-07-20 22:14  | 수정 2020-07-20 22:1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새롬 객원기자]
전라도 광주의 줄넘기 달인이 '생활의 달인'에서 "관절이 나갈 때까지 하고 싶다"며 놀라운 열정을 보였다.
20일 오후 방송된 SBS '생활의 달인'에서는 자전거 달인, 동파육 덮밥 달인, 밀면 달인, 대만식 만두 달인이 소개됐다.
전라도에 사는 줄넘기 달인은 17세 이민영군이었다. 줄넘기를 한 지 9년째인 달인은 "먼저 국가 대표가 되고 세계 챔피언을 노린다"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달인은 작년 22개국이 참가한 2인 릴레이 경기에 나가 금메달을 땄다. 달인의 방엔 갖가지 종류의 다양한 줄넘기 줄들로 가득했다. 달인은 "썼던 것들과 쓰고 있는 것들"이라며 소개했다.
달인에게 줄넘기가 좋은 이유를 묻자 그는 "줄넘기가 진짜 재밌다. 줄 넘고 뛰고 있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재밌다"며 열정을 드러냈다. 물구나무 선 채로 2단 줄넘기, 공중에서 6번 줄을 돌리는 6단 줄넘기까지 묘기를 선보였다.

달인은 "옛날에 키가 많이 작고 많이 뚱뚱한 비만이었다. 그래서 자신감이 없었는데 줄넘기를 한 이후 자신감이 생겼다"고 줄넘기를 시작한 이유를 말했다. 지금은 제작진 앞에서도 웃통을 벗어 식스팩을 자랑할 정도.
달인은 길을 걸어다니면서도 줄넘기를 연습했다. 그는 "항상 다니는 곳마마다 환경이 다르니 기술 연마에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달인이 다니는 체육관 관장은 "동 나이대 중 탑이지 않을까. 이번에 예정대로였다면 국가 대표 선발전에 뽑혔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원래 올해 대표 선발전이 있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밀렸던 것. 달인은 안대를 쓴 채 두 개의 줄 속에서 본인의 줄넘기까지 넘는 모습을 보여 촬영 현장을 놀라움으로 가득 채웠다.
달인의 어머니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학교 가는 것도 힘들어하니까 조금만 내려놓을 수 없냐고 얘기를 해도 계속하겠다고 고집한다"고 말했다. 달인은 "지금도 실력이 부족하다"며 "운동선수 수명은 짧으니까 25살까지라고 했을 때 8년 밖에 안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줄넘기를 언제까지 할 거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아마 관절이 다 나갈 때까지 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이날 방송의 '은둔식달'에서는 경남 양산의 동파육집을 찾아갔다. 그 흔한 간판조차 없어 언뜻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이곳에 매일 20명 가까이 줄을 선다고.
동파육의 달인은 16년 경력의 강진태씨였다. 그는 19살 때부터 차근차근 기본을 다지고 실력을 쌓았다. 그에게 동파육 덮밥 달인의 핵심 비결을 물어봤다. 달인은 "먼저 깻잎을 기름에 튀겨 기름을 쏙 뺀 후 가루로 만든다. 튀긴 깻잎을 삼겹살에 옷을 입히듯 골고루 바른다"고 설명했다. 깻잎이 삼겹살의 잡내를 빼준다. 달인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이 작업을 한다.
달인의 비법 '두번째' 재료는 수수. 당도가 높고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는 수수가 고기 잡내와 기름 등을 다 흡수하는 것. 깻잎을 바른 삼겹살 위에 수수와 표고버슷을 덮어준다. 달인은 고기 2차 숙성시킬 때 가지와 마늘을 같이 넣었다. 여기에 마까지 넣어 은근하게 끓여낸다. 1차 숙성시킨 고기에 가지, 마늘, 마를 넣어 끓인 죽을 부어준다. 반나절 정도 숙성을 시킨다.
달인에게 작고 허름해 보이는 가게를 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봤다. 그는 "우연히 지나가다 이 건물을 보게 됐다. 알고 보니 1948년도에 지어진 집이었다. 결혼을 할 여자가 있으면 꽂힌다고 하듯, 나는 이 가게에 꽂힌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은둔식달은 이어 부산 밀면집을 찾아갔다. 반 세기 넘은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에 은둔식달 제작진이 찾아갔을 때 가게 안은 이미 손님들로 가득했다. 가게의 역사는 60년. 황해도가 고향이었던 달인의 아버지가 부산에 정착한 후 고향의 맛을 전하고자 차렸다. 할머니가 쟁반에 밀면을 40그릇씩 이고 배달했다. 그때 주전자 들고 다니던 아들이 커서 가게를 운영하는 것.
달인의 아버지는 아들이 힘든 식당 일을 하려니 반대했다. 달인은 허락을 받으려 2개 식탁만 있는 아주 작은 가게를 차렸다. 며칠 후 아버지가 와서 가게 앞에서 한참을 웃었다. 결국 그 자리에서 웃으면서 "하고 싶으면 해봐라"며 승낙을 해줬다고.
이날 방송에선 서울 마포구의 '대만식 만두' 달인 조수령씨도 등장했다. 한입 베어무는 순간 흘러나오는 육즙을 보유한 고기만두가 가장 유명한 메뉴. 그리고 짭쪼름한 간장과 신선한 닭을 밥 위에 얹은 닭조림 덮밥까지 달인이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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