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두산모트롤 본입찰에 中업체도 뛰어들었다
입력 2020-07-20 17:50  | 수정 2020-07-20 20:29
두산그룹이 지주사 핵심 사업부인 '모트롤BG'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나섰다. 중국 서공그룹(XCMG)도 참여하는 등 예비입찰에 참여한 대부분의 인수희망자가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주)두산은 이날 오전까지 모트롤BG 사업부 매각 본입찰을 접수받았다.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NH투자증권 PE-오퍼스PE, 중국 XCMG 등 4곳 이상의 기업이 참여했다. 크레디트스위스가 매각 실무를 맡고 있다.
앞선 예비입찰 단계에선 MBK파트너스와 JKL파트너스, H&Q코리아 등이 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했었다. 매각 측은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지을 예정이다. (주)두산이 매각을 위해 모트롤BG 사업부를 물적분할할 계획이어서, 거래 종결은 오는 4분기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중국 XCMG로 쏠리고 있다. 1943년 설립된 XCMG는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건설장비 제조사다. 미국 캐터필라와 일본 고마쓰, 미국 디어앤컴퍼니에 이어 네 번째로 점유율이 높다. 한때 매물로 나왔던 두산공작기계 인수도 검토한 바 있어, 국내 시장참여자에게도 익히 알려진 곳이다.
NH-오퍼스 PE 컨소시엄은 약 2000억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함께 조성해 모베이스전자, 서연전자, 에듀스파박문각 등에 투자했다. 지난해엔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은 지난 2018년 두산엔진(현 HSD엔진) 경영권을 약 822억원에 사들이며 궁합을 맞춘 바 있다. 독립계 PE 중에선 두산그룹에 대한 이해가 가장 빠삭한 곳들로 평가받는다.
모트롤BG는 (주)두산의 핵심사업부 중 하나로 유압기기와 방산부품을 생산한다. 유압기기는 다양한 건설과 중장비, 일반 산업기계와 농기계에 적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이 사업부는 지난해 5626억원의 매출액과 38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현금창출력을 뜻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500억원에 달해, 인수 희망자들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고 있다. 다만 모트롤BG 사업부가 방위산업체로 지정돼 있어, 거래종결을 위해선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의 사전 승인이 필요한 점은 변수로 꼽힌다.
[강우석 기자 /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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