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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그룹, 북미 혈액제제 계열사 5520억원 가치로 스페인 그리폴스에 매각키로
입력 2020-07-20 16:50 

GC(녹십자홀딩스)는 세계 최대 혈액제제 기업인 스페인 그리폴스에 북미 혈액제제 계열사 GCBT(생산법인) 및 GCAM(혈액원 사업부문)의 지분 100%를 넘기로 하는 계약을 20일 맺었다고 밝혔다.
그리폴스는 GC의 북미 혈액제제 계열사들의 기업 가치를 4억6000만달러(약 5520억원)으로 책정했고, GC는 책정 금액에서 매각 계열사들의 부채를 제외한 만큼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GC가 복수의 해외 계열사를 한꺼번에 패키지로 매각하는 건 창사 이후 처음이다.
이번 '빅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업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하고 내실을 다지는 선제적 조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캐나다 GCBT의 경우 설비 투자는 완료됐지만, 현지 바이오 생산공정 전문인력 부족으로 지난 지난 2018년부터 상업 가동을 위해 본사로부터 인력·기술 지원을 받아오고 있었다. 특히 코로나19로 하늘길까지 끊기면서 애초 내년 정도로 계획됐던 자립이 기약 없이 지연될 조짐을 보이자 GC는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결단을 내렸다. 그리폴스가 적극적으로 인수 의향을 보이고 기업가치를 후하게 책정한 점도 GC의 과감한 결정에 힘을 보탰다.
GC는 북미 혈액제제 관련 계열사들을 정리하면서 그동안 이원화돼 있던 북미 혈액제제 부문 구조를 GC녹십자로 집중해 사업을 더 빠르게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매각하는 북미 자산과 별도로 선행적으로 2배 증설 완료한 GC녹십자 국내 혈액제제 생산시설(오창공장) 가동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GC녹십자는 올 4분기께 면역글로불린 10% IVIG 미국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빠르면 내년 말 허가를 받아 내후년엔 이 제품 미국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중장기 전략과 재무적 관점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기업결합 등 제반 승인 절차를 걸쳐 올해 내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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