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한국, 美·유럽 못지않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주권 확보"
입력 2020-07-20 16:26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 제공 = 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0일 "한국은 미국과 유럽 못지않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치료제 주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이날 개최한 온라인간담회를 통해 한국이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진단키트, 혈장치료제, 항체치료제, 백신 등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다국적 제약사 중 글로벌 톱10 안에 드는 회사는 모두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을 하고 있다. 그중 기술을 도입하지 않고 완전히 차제적으로 개발하는 회사는 셀트리온과 리제네론 뿐"이라며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있어서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것을 국내에서 소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후보 CT-P59에 대한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오는 9월까지 임상 1상을 마친 뒤 2상은 한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 200~300명을 대상으로, 3상은 2000~3000명을 대상으로 각각 진행해 내년 상반기까지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상용화하는 게 목표라고 서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임상 2상까지 도출된 결과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모두 확인되면 긴급사용승인도 신청하겠다"고 덧붙였다.

CT-P59의 상업생산은 오는 9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승인에 앞서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의 모든 생산 능력을 동원하면 연간 600만명이 투약할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다"면서도 "기존에 판매하는 제품의 재고도 1년 6개월 판매량 정도는 확보해둬야 하기에 셀트리온의 캐파 중 어느 정도를 코로나19 항체치료제에 할당할 수 있을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하면 위탁생산(CMO) 계약을 추가로 맺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효과, 부작용, 원가 절감 등 세 가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며 "가급적이면 개발비와 제조원가를 낮춰 항체치료제를 개발하는 어느 회사보다 항체치료제를 저렴하게 공급하겠다. 이익을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에 모두 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에 대비한 항체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서 회장은 변이가 진행되는 스파이크단백질 이외의 부위를 표적으로 해 변이에도 중화능력을 보이는 항체를 CT-P59와 함깨 개발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기서열 3만개 중 5786개에서 변이가 발생했지만, 아직까지는 현재 개발되고 있는 치료제나 백신을 무력화할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서 회장은 설명했다. 다만 변이가 어느 쪽으로 확대될 것이냐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경고했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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