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EU 정상회의 실망감에 약보합…2200선 하회 마감
입력 2020-07-20 15:47 

EU(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유럽 각국들이 경기부양책 합의에 실패했다는 소식에 코스피가 약보합에 머물렀다.
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9포인트(0.14%) 내린 2198.20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코스피는 하루 오르고 하루 떨어지는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2200선을 넘어섰던 지수는 이날 재차 약보합세를 보이면서 2200선을 밑돌았다.
기대를 모았던 EU 정상회의에서 경제회복기금도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EU 정상들은 지난 17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대면 정상회의를 열고 7500억 유로(약 1033조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과 1조740억 유로(약 1479조) 규모의 2021∼2027 EU 장기 예산안에 대한 협상을 벌였다. 애초 정상회의는 17∼18일 이틀간의 일정이었으나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하루 더 연장됐다. 그러나 EU 회원국들은 경제회복기금 규모, '보조금이냐 대출이냐' 등 지원 형식과 조건을 두고 이견을 보여왔으며 꼬박 사흘에 걸친 마라톤협상에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일일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5만984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일일 확진자 수를 기록했던 전날의 23만7743명을 넘어선 것이다. 사망자 수도 7360명을 기록해 지난 5월 10일 이후 하루 증가 폭으로는 가장 컸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모멘텀이 유효한 가운데 중장기 추세에 긍정적인 변화들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단기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불안심리를 자극할 변수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높아진 눈높이로 인해 서프라이즈 모멘텀에 대한 금융시장 민감도는 낮아지고,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가 나올 경우 투자자들의 실망감,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불안감에 대한 주가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서비스업, 증권, 유통업, 보험 등이 1% 안팎으로 떨어졌고 운송장비, 은행, 의약품, 건설업 등은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45억원, 3291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4072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10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만 상승 마감했다. NAVER와 카카오가 4% 넘게 빠진 데 이어 셀트리온, 삼성SDI도 1%대 낙폭을 나타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개 상한가를 포함해 364개 종목이 상승했고 476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6포인트(0.16%) 내린 781.96에 마감했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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