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8월 17일 임시공휴일 지정될까…"내수 활성화" vs "코로나 확산 위험"
입력 2020-07-20 15:26  | 수정 2020-07-27 15:37

정세균 국무총리가 오는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것을 검토하라고 지난 19일 관계부처에 지시함에 따라 15일부터 17일까지 3일 연휴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 총리는 "심신이 지친 국민과 의료진에게 조금이나마 휴식의 시간을 드리고 내수 회복의 흐름도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취지를 설명했다. 다음달 15일 광복절은 토요일이다. 지난 6월 6일 현충일도, 삼일절도 주말이었다. 오는 10월 3일 개천절도 마찬가지다. 올해는 법정공휴일이 주말과 겹치는 날이 많고, 이에 따라 전체 휴일 수도 지난해보다 적다.
정부는 지난 2015년에도 토요일이었던 광복절 전날인 8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바 있다. 당시 메르스 사태로 경기가 침체한 상황이었기에 내수 경기 회복이 목적이었다. 이번에도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불가한 상황이기에 내수 경제 활성화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상에서는 3일 연휴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아직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사흘간의 황금연휴를 만들어 여행을 독려하는 것은 추가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염려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의료진에게 휴식의 시간을 준다'는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누리꾼(hyun****)은 "휴일이 많으면 확진자가 더 많이 나올 것이다. 의료진이 더 바빠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5월 이태원 사태를 떠올리는 이도 있었다. 관련 뉴스에 댓글을 남긴 누리꾼(cjjm****)은 "이태원 사태처럼 될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연휴를 기점으로 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이들이 많았다. 당시 코로나19에 확진자가 클럽에 방문했고 이에 따라 n차 감염이 발생하며 대규모 추가 감염으로 이어진 바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20일 "올여름에는 안전한 집에서 그간 보고 싶었던 영화나 책을 보며 피로를 푸는 방법도 고려해달라"고 말한 것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 누리꾼(brli****)은 "한쪽은 집에서 쉬라 하고 한쪽은 내수 살린다고 8월 17일 휴일 지정하자고 하고"라며 혼란스럽다고 토로했고 이 댓글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반면 임시공휴일 지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공휴일이 매번 주말과 겹쳐 쉬는 날이 적었는데 휴식의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연차 아낄 수 있게 됐다"(드****),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생겨 좋다"(newe****)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어 한 누리꾼(jbdi****)은 "누군가 쉬어야 소비가 이뤄진다. 해외에 나갈 수 없으니 내수 진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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