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재선에 성공하면 中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입력 2020-07-20 14:30 

미·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2022년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미국이 불참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은 신냉전으로 불리는 최근 분위기상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할 수 있다. 앞서 1980년 미소 냉전 시기 당시 양 진영은 상대국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에 불참한 바 있다.
중국은 최근 대회 개막일까지 남은 시간을 표시하며 베이징 동계올림픽 분위게 띄우기에 나섰다.
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31억 달러(약 3조7000억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스키 대회장이 있는 허베이성 장자커우(張家口)와 베이징을 연결하는 고속철 사업에 82억 달러(약 9조8000억원)을 쓰는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하지만 대중국 강경론자인 마르코 루비오 미국 상원의원이 2018년 신장(新疆) 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 인권 상황을 이유로 개최권 박탈을 주장한 데 이어, 릭 스콧 미 상원의원은 지난 3월 2021년 1월까지 인권 상황이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으면 개최국 교체를 요구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했다.
옥스퍼드대학 중국센터의 조지 마그누스 교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잠재적 화약고'가 될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메달 집계를 보면 상위권 국가들의 불참은 중국에 분명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평창 대회 당시 노르웨이·독일·캐나다·미국·네덜란드·스웨덴 등 6개국이 전체 금메달의 절반 이상을 휩쓸었다.
이 가운데 캐나다·미국·스웨덴 등은 최근 중국과 관계가 좋지 않다.
캐나다 출신의 딕 파운드 IOC 위원은 최근 "올해 도쿄 하계올림픽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면,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취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황옌중 미국외교협회(CFR) 글로벌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로) 중국은 미국과 서방국가 정치인들의 비판을 받는 '피뢰침'이 될 것"이라면서 "반중 여론 확산을 이용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요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소우랍 굽타 중미연구소 연구원은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이 당선되면 보이콧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시 보이콧 가능성이 있지만 거의 승산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신장 지역 인권 상황과 관련한 보이콧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군사적 충돌마저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호주 싱크탱크인 전략정책연구소의 맬컴 데이비스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미국의 약점을 이용할 기회로 여긴다"며 "중국은 미국이 반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오판을 내리고 영토 분쟁을 무력으로 해결하려는 유혹에 끌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이 '핵심 국가이익'으로 여기는 남중국해에서 미국이 '항행의 자유' 작전을 강화하거나, 미국이 독립 성향의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정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때 이러한 군사적 모험에 대한 유혹이 커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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